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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강경준 "첫 뮤지컬 잘하고파, 나 자신을 깨는 게 목표"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11.07 14:34 / 기사수정 2019.11.07 14: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죽 재킷을 입고 큰 키와 듬직한 체격을 자랑하며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훤칠한 수트핏을 뽐냈다. 영락없는 보디가드다. 28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에 캐스팅된 강경준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뮤지컬에 데뷔하는 소감을 말했다.

“며칠 전에 주진모 선배와 술 한잔을 했어요. 형도 뮤지컬을 한 번 했더라고요. 조언도 많이 듣고 하다 보니 지인들을 초대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웃음) 너무 많이 참견하실까 봐. 조금의 부담이 될 것 같아요. 물론 많이 와주는 것도 저에게는 너무 좋은 거고 배우 인생에서 행복한 일이겠지만 아직은 첫 공연이 겁이 많이 나요.”

‘보디가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직업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담는다.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하고 199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보디가드’가 원작이다. 2012년 런던에서 초연하고 2016년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강경준은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모든 사람이 제게 잘한다고 얘기해주면 고맙겠지만 나 자신을 이겨야만 가능한 거잖아요. 최대한 프랭크답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작품 할 때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그 역할에 얼마나 빠져드느냐인데 뮤지컬을 하면서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는 그날 만나서 연기하는 배우도 있거든요. 뮤지컬은 매일 똑같은 분들과 50, 60명과 하잖아요. 배우는 점이 많아요. 매체 연기는 카메라나 마이크 같은 거로 사람의 감정을 채워줄 수 있는데 무대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연습을 꾸준히 나가고 나태하지 않게 임한다면 관객들이 보기에 저 친구가 프랭크구나 라고 느끼지 않을까 해요.”

1막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보디가드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2막에서는 따뜻한 면모를 그릴 계획이다. 따뜻한 캐릭터가 자신 있다는 그는 2막을 강조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엉뚱하거나 밝은 역할이 좀 더 편해요.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아서요. 프랭크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어렵더라고요. 카리스마를 많이 가져야 하고 감정 자체를 숨겨야 하는 자체가 어려워요. 연기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고요. 프랭크는 묵직하게 아래로 내려서 말해요. 연출님과 많은 시간을 가지며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어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넘버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아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헤브 낫싱’(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 등 휘트니 휴스턴의 익숙한 노래로 이뤄졌다. 다만 초연 당시 스토리의 개연성은 약했다. 그는 "레이첼 마론과 감정을 꾸준히 주고 받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이야기했다.

“갑자기 왜 저기에서 저런 말을 하지 이런 경우가 있긴 해요. 배우들은 설명을 들어 알고 하지만 보는 분들이 헷갈릴까봐 걱정이 되는 게 있어요. 작은 설명이 없어서 좀 걱정이에요. 사실 말 없고 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역할을 해본 적 없거든요. 거의 다 여자 배우들과 잘 됐어요. (웃음) 레이첼에게 감정을 꾸준히 주는 게 가장 큰 숙제에요. 나 때문에 일이 일어나고 레이첼이 변화하는 과정이 있어요. 어렵지만 새롭게 자신을 깨는 게 좋아요.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경준은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돌아온 싱글’, ‘맨발의 청춘’, ‘누나’, ‘위대한 캣츠비’, ‘가시꽃’, '딱 너 같은 딸', '별별 며느리’, 영화 ‘나의 PS 파트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어 데뷔 15년 만에 뮤지컬 ‘보디가드’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며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여긴 배움의 장이에요.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요. 드라마를 하면서는 시스템상 시간이 안 돼 배울 수 있는 게 많이 없거든요. 뮤지컬 분야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더라고요. 뭔가 부족하면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얘기해주고요. 연출님과 이렇게 많이 붙어 있던 적이 없었어요. 갈증이 있을 때 얘기하면 답을 주고 도움을 줘 풀 수 있죠.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저보다 다 선배잖아요. 저 혼자 고민하는 매체 연기와 달리 갈증을 해결해 행복해요.”

뮤지컬 데뷔작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다. 그는 ‘보디가드’의 매력으로 정통 드라마가 주는 감동을 꼽으며 관람을 당부했다.

“‘보디가드’는 되게 정통적인 드라마거든요. 서로 안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좋아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별해야 하는 이야기인데 남들이 볼 땐 지루하고 뻔할 수 있지만 감동을 줄 거예요. 배우들도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요. 요새 사회 분위기가 많이 힘든데 어디 가서 눈물을 흘릴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보러 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면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CJ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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