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선영 인턴기자] 배우 이화룡이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송영훈'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이화룡은 귀차니즘을 장착한 송영훈으로 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극 초반 청일전자의 귀차니스트 송영훈은 물 한 잔, 커피 한 잔 본인의 손으로 해본 적 없으며, '기브 앤 테이크' 마인드로 하청업체로부터 뒷돈과 뇌물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TM의 고의적인 발주로 부품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선심(이혜리 분)에게 막무가내로 커피를 타 달라며 떼를 쓰는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얄미운 송영훈의 '짠내남' 면모가 드러나면서 대한민국 가장의 현실을 대변하며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술에 취한 송영훈은 유진욱(김상경)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가 정리해고까지 당하면 안 되니까, 그래서 부장님이 나 대신 퇴사하신 거 모른 척했습니다. 얘 양육비 땜에 실직하면 안 되니까. 양육비 송금은 내 인생 마지막 자존심이니까"라며 사과를 했다. 덧붙여 "내 인생 이렇게 된 건 마누라 탓, 남의 탓 그만하고 나도 정신 차려야겠지. 그지?"라며 달라진 모습까지 예고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일 방송된 13화에선 달라진 송영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준비해 놓은 제품 설명서가 더 없냐는 송영훈의 말에 이선심은 늘 그랬듯 자신이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본 최영자(백지원)는 "송차장님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그런 것 좀 직접 하세요. 왜 맨날 우리 사장님한테 시키는데?"라며 묻자 송영훈은 "어, 내가 할게. 나도 손 있고 발 있는데, 내가 하지 뭐"라며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그의 사뭇 달라진 태도가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이화룡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얄미운 말투로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이혼한 아내와 같이 사는 딸을 자주 보기 위해 자존심 굽혀가며 일을 하는 모습 등 다양한 표정 변화와 폭넓은 연기력으로 '송영훈'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낸 것은 물론 극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마지막 회를 한 주 앞두고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의 노력으로 청일전자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송영훈이 떳떳한 가장이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하선영 기자 hsy7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