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2 07:27 / 기사수정 2010.06.12 11:18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라는 명장의 지휘 아래 23명의 태극 전사들은 거침없는 질주를 벌였고, 폴란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잇달아 꺾으며 아시아 첫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일 밤 8시 30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예전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고, 자신감에 차 있다고 하지만 첫 경기라는 부담감은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 경험이 많고, 좋은 성과도 냈던 올드 보이들과 함께 라면 그 어떤 상대도 두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후배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핵심 자원으로서 올드 보이들은 첫 경기부터 시원한 경기력으로 또 한 번의 신화 창조를 향한 순탄한 첫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축구에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하다. 4강 신화 이후 이운재를 제외한 5명의 선수는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리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 덕에 서른 줄을 넘긴 지금까지도 국가대표로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후배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의 꾸준한 활약에 한국 축구는 10년 가까이 웃을 수 있었고, 아시아 최강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발산해 낼 수 있었다.
그랬던 이들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20대 초중반의 팔팔했던 청춘을 뒤로하고, 이들 중 몇몇은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월드컵이라도 이들은 단순한 출전이 아닌 팀에 기여하는 뭔가를 보여줘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꿈꾸고 있다.
원정 첫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후배들 앞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2002년에 보여줬던 감동의 투혼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한국 축구의 숙원과 같은 원정 첫 16강의 위업을 달성하고, 마지막 감동을 선사하려 하고 있다.
한 번 출전하기 힘든 월드컵을 무려 2-4차례씩 출전하게 된 한국 축구의 올드 보이들. 이들이 보여줄 감동의 투혼 속에 한국 축구의 위상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이들의 활약을 무엇보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진= 박지성, 안정환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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