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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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박병호, LG의 신선한 자극제

기사입력 2010.06.12 06:58 / 기사수정 2010.06.12 06:5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김광삼과 박병호가 LG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LG는 지난 11일, 광주 KIA 전에서 6대 3으로 승리, 6월 성적 5승 5패를 기록했다. 최근 중상위권의 롯데와 KIA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에 비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LG도 쉽게 순위다툼에서 낙오되지 않고 있다. 5위 롯데에 2게임, 공동 3위 삼성과 KIA에도 2.5게임으로 여전히 사정거리 안에 있다. 이러한 이유 중의 하나는 LG 박종훈 감독이 주장하는 견제세력들의 쏠쏠한 활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는 김광삼과 박병호가 투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 부터 박 감독이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이다. 

마운드의 소중함

김광삼은 05시즌 21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을 거둔 이후 06,07시즌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 후 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타자로 '외도'했다. 두 시즌 합계 14경기 타율 0.294 1타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그러나 타자로 뛰면서 경기에 임하는 타자의 심리를 알게 됐다. 그는 "타자의 입장에서 진짜 어려운 투수가 어떤 유형이며, 위기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두 시즌 간의 타자 경험이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수세에 몰릴 때 피해가는 인상이 강하다고 알려진 투수였다. 그러나 투수로 복귀한 후 이러한 점이 사라졌다. "타자도 투수만큼 긴장한다"고 말한 그는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두 시즌 동안 투수가 이용하는 근육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어깨에 남아있던 미세한 통증도 완전히 사라지는 효과도 봤다.

올 시즌 5선발 후보군으로 출발한 그는 현재 사실상 4선발을 차지했다. 4월 2승을 거뒀지만 5월에 들어서면서 점점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을 거둔데 이어 25일 잠실 KIA 전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을 하며 시즌 첫 퀄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 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모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록 지난 5일 잠실 SK 전에서 3.2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11일 광주 KIA 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투수가 늘 그렇듯, 제구력이 안정된 모습이다. 우타자에게 커브와 슬라이더, 좌타자에게 포크볼을 적절하게 섞어 타자를 잡아내고 있다. 이러한 구질을 똑같은 투구 폼으로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제구를 하면서 땅볼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 뜬공-땅볼 아웃 비율이 1.72로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진짜 4번 타자 

타선에서는 박병호의 활약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박병호는 박 감독이 일컫는 '견제 세력'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마침 빅5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진과 부상으로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되면서 그에게 기회가 왔으나 그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그와 함께 견제세력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작은 이병규가 펄펄 날면서 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초조해지면서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항상 그에게 "LG 미래의 4번  타자다. 지금은 부진해도 어떠한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그에게 꾸준히 지명타자나 1루수를 맡겼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달 초 5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0.173으로 타율이 내려갔지만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 한화 전과 11일 광주 KIA 전에서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점-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6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11일에는 KIA 에이스 윤석민에게 역전 결승 2점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시즌 첫 3안타와 함께 2개의 도루도 해냈다. 그는 11일 경기 후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불타는 의욕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결별하면서 확실한 4번 타자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다. 빅5의 맏형인 이병규가 주로 4번으로 나서면서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최근 살아났으나 확실한 한방을 칠 수 있는 위압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지금 같은 기세로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향후 1~2년 내에는 확실한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 감독도 그가 4번을 맡아주면서 빅5가 그 위아래로 감싸며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보고 있다.

투타에서 LG의 견제세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견제세력이 아니라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기존 중심축 선수들과 건전한 경쟁관계가 설정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LG 모든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면, LG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김광삼과 박병호가 LG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사진= 김광삼, 박병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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