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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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에게 필요한건 LPG(?)

기사입력 2010.06.10 16:47 / 기사수정 2010.06.10 16:47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12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월드컵 무대 첫 주장 완장을 찬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홍명보(現, 올림픽대표 감독)를 떠올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강렬한 카리스마로 대표팀을 이끌며 4강 신화에 숨은 진주로 역할 했다. 지난 독일 월드컵 당시 이운재(수원)가 주장을 맡으며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다. 이미 아시아 예선과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주장으로써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박지성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LPG'가 필요하다

L : Leadership (리더십)

주장은 모름지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대부분의 팀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가 많은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점에서 1981년생인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기에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을 높이 사는 점은 바로 리더십이다.

박지성은 선수들을 다그칠 줄 안다는 평이다. 박지성은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다른 종목과 달리 작전 타임이 없는 축구 규정상 감독의 지시가 선수 개개인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선수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수밖에 없는데 박지성이 중앙에서 징검다리가 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P : Partnership (친화력)

객관적인 골로 승패가 갈리는 축구. 이면에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1986년 마라도나(現,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신의 손 사건'과 2010 남아공 예선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의 핸들링 파울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한 심판을 다그치고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 역시 훌륭한 모습이었다.

그리스전의 주심은 뉴질랜드 국적의 미카엘 헤스터씨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오랫동안 뛴 박지성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 그만큼 심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이청용이 태클로 파울을 범하자 영국 주심이 이청용을 불렀다. 경고가 주어질 것으로 판단한 박지성은 냉큼 달려와 주심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는 경고 감을 단순한 주의로 그치게 하였었다.

G : Goal (골)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무대가 월드컵이다. 이번이 세 번째 무대인 박지성은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중이다. 특히 2002년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렸고 2006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정적인 순간 골을 터트린 박지성에게 골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박지성은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넓은 활동 범위로 골을 터트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골닷컴이 선정한 득점왕 후보 15위 안에 들었다. 자신이 직접 골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 골을 만들어 주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때론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며 사기를 끌어올린다.

[사진=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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