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우란문화재단과 프로젝트그룹 일다의 공동기획으로 오는 12월 한국 초연한다.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맨부커 국제상 노미네이트, 오랑주 뒤 리브르상 등 전 세계 11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각색자인 에마뉘엘 노블레는 원작의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 원작자인 마일리스 드 케랑갈과 매우 긴밀한 소통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의 연출 및 배우로도 참여했으며 2017년 몰리에르 1인극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2015년 아비뇽에서 초연된 뒤 프랑스 각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스위스, 미국,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투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그려낸다. 작품은 한 인간의 장기 기증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되물으며 죽음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생명의 의미를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한다. 19세 청년의 심장이 50세 여성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 가운데,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총 16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하나의 사건 속에서 맺어진 관계의 파생과 생명의 연결을 표현한다.
우란문화재단이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온 프로젝트그룹 일다와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프로젝트그룹 일다는 연극, 뮤지컬에서 쌓은 제작노하우를 바탕으로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 연극 '사랑의 끝'의 제작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측은 "이번 공연은 프로젝트그룹 일다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제작사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로 의미가 있으며, 이후 프로젝트그룹 일다가 선보이고자 하는 작품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 초연은 '아몬드', '요정의 왕', '미사여구없이' 등의 민새롬이 연출하며,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이자 '레이디 맥베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 연극과 영화, 무용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박승원이 음악을 맡았다. 연극 '오슬로', '메디아' 등의 손상규와 연극 '킬 미 나우', '오만과 편견' 등의 윤나무가 출연한다.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12월 13일부터 2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