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풋풋한 신인 배우들이 꾸려가는 판타지 학원 로맨스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대한 호응이 심상치 않다. 쟁쟁한 드라마들을 뒤로 하고 TV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중국 평점 사이트에서 9.0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혜윤, 로운, 정건주, 김영대 등 젊은 배우들이 맞춤옷 입은 듯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순정 만화 ‘비밀’의 남주인공이자 스리고 꽃미남 군단 A3 서열 1위 오남주 역할을 맡은 배우 김영대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오남주는 여주다(이나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까칠하게 대하지만 한결같이 직진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스테이지가 아닌 쉐도우에서는 허당미를 뽐낸다.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해요. 감사한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잘하려고 해요. 배우들이 동갑도 많고 거의 다 또래거든요. 편하게 대할 수도 있고 성격이 다 좋아서 친구처럼 지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몇 번 만나서 얘기도 하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
광고 모델로 먼저 데뷔한 김영대는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웹드라마 ‘단지 너무 지루해서’, ‘좀 예민해도 괜찮아’, ‘어바웃 유스’, KBS 드라마 스페셜 2018-너와 나의 유효기간, MBC ‘아이템’ 등에 출연했다. 이어 현재 방송 중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오남주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이전까지는 웹드라마, 단막극, ‘아이템’의 주지훈 선배님의 아역 등 짧은 호흡을 보여줬어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긴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얼떨떨하고 새로웠죠. ‘나도 연기자로 임해야겠다’라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낯설고 신기한 마음이 더 컸는데 이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감독님이 '네가 연기할 때 진심으로 해야 시청자도 진심을 느끼고 통한다'고 말해주셨거든요. 그때 마음가짐이 바뀌고 책임감이 생겼어요.”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가진 건 아니었다. 중국 3대 명문대학교인 푸단대학교(복단대학교) 대외한어 상업무역학과에 재학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연예계로 입문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가 중국에서 4년 반 정도 살았어요. 공부를 열심히 했고 복단대학교에 유학생 전형으로 운 좋게 입학했어요. 중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무역학과인데 전공 따라 취직할 생각으로 다녔어요. 그러다 방학 때 우연히 아우터코리아(현 소속사) 대표님을 만났고 연기를 권유해주셨어요. 진지하게 장래를 생각해보다가 흥미가 생겨 배우를 하게 됐죠. 저를 도와주신 회사 분들, 대표님이 좋아해 주실 때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응원을 받고 있단다.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부모님이 좋아해 주는 걸 보며 뿌듯함을 느낀단다.
"부모님은 반대하셨어요. 돈을 써서 공부시켜놨더니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했으니까요. 2년만 휴학하고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허락을 받았어요. 지금은 2년이 지났는데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인지와 (사인 받을) 명단을 적어놓고 주시기도 해요. 부모님이 좋아하실 때 가장 기뻐요. 여동생은 고3인데 저보다 어른스러워요.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인데 친한 친구들은 제가 오빠인 걸 알거든요. 행동을 조심하라고 잔소리하고 걱정을 많이 해줘요.”
언뜻 배우 강동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데뷔 시절부터 강동원 닮은꼴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들어보기는 했다”라면서도 “안 닮은 것 같다. 강동원 선배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닮은 것 같진 않다. 되게 좋아하는 선배님인데 안 닮은 것 같다. 제가 어떻게 닮았겠습니까”라며 겸손해했다.
“조심스러워요. 저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에 제2의 누구보다는 저의 색깔을 가진 김영대가 되려고 노력하려고요. 꾸준히 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요. 신인이니까 앞으로가 기대되고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 강점은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연구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이 좋은 점인 듯해요.”
반짝할 스타가 아닌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영대는 “꾸준히 성장해서 좋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젊은 신예 김영대가 어떤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갈지 궁금해진다.
“지금까지는 비주얼적으로 비슷한 배역을 맡았던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성장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연기하고 싶어요. 주변에 쉽게 있지 않은 캐릭터도 하고 싶고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고 싶은데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좋은 경험이 됐어요. 누구나 해보고 싶은 장르일 텐데 출연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목표는 일관성 있는 배우, 좋은 자존감으로 가득 찬 배우예요. 누군가보다 우월하다거나 거만한 그런 자존감이 아니고요. 일시적으로 사랑받아서 생기는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에게 쌓이는 신뢰에서 나오는 자존감으로 차인 배우가 됐으면 해요. 꾸준히 성장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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