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이운재(수원)와 정성룡(성남)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본선 첫 경기 그리스전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경쟁이 뜨겁다.
허정무호는 오는 12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코앞으로 다가온 첫 경기에 맞춰 어느 정도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수문장의 주인공은 안갯속이다. 실제로 허정무 감독은 최근 미니게임에서 주전조에 골키퍼 자리만큼은 공란으로 비워두며 계속해서 경쟁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운재는 골키퍼로서 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다. A매치 131게임 출전에 주장 완장까지 차기도 한 이운재는 월드컵과 같이 큰 무대 경험이 많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4강 진출에 견인차 노릇을 했다.
또한, 노련한 경기 운영과 상대적으로 어린 수비진들을 이끄는 지도력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소속팀 수원에서 보인 불안정한 모습이 대표팀에까지 이어지며 입지가 흔들렸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있으니 바로 정성룡이다.
정성룡은 이운재의 백업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운재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이운재가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라 몇 차례 평가전에서 주전자리까지 꿰차며 월드컵 주전까지 노리고 있다.
189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다툼과 순발력은 전성기 때의 이운재보다 낫다는 평이다. 특히 첫 경기를 치르는 '장신군단' 그리스 대표팀은 세트플레이가 강한 팀이어서 더더욱 정성룡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남아공으로 입성하지 전 4차례 평가전에서 이운재와 정성룡 모두 출전하며 테스트를 받았다. 정성룡은 지난 에콰도르전과 한일전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잇달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운재는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이운재와 정성룡이 각각 전, 후반을 번갈아 가며 골문을 지켰다.
[사진=정성룡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