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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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정성룡, 주전 경쟁 우위 못 가렸다

기사입력 2010.06.04 09:26 / 기사수정 2010.06.04 10:3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달동안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골키퍼에서 두 주전급 자원들이 한 경기에서 실전 대결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부동의 주전 자원으로 거론됐던 이운재(수원)와 최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정성룡(성남)은 4일 새벽(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전후반 45분씩 나눠 뛰며 실전 경험을 쌓고 허심(心)을 잡는데 많은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도 무승부에 버금가는 실력들을 자랑하며 허정무 감독의 선택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논란이 됐던 이운재를 자극시키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정성룡을 에콰도르전, 일본전에 잇따라 투입시켰다. 하지만 의외로 정성룡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면서 단순한 자극에서 벗어나 아예 주전 경쟁으로 판을 넓혔다.

경험 면에서는 이운재가 낫다고 해도 순발력이나 공중볼 다툼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정성룡이 앞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러한 각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두 선수를 모두 투입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세계 최강급 실력을 갖춘 스페인 선수들의 파상공세에 골키퍼들이 얼마나 잘 막아내는지 보고, 이런 경험이 두 선수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전반에 선발 출장한 이운재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지난 벨라루스전 1실점의 아쉬움을 털어내는데 일단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장점인 안정성을 더욱 드러내보이기 위해 신중한 경기력을 보인 이운재는 큰 소리로 수비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독려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운재에 이어 후반 교체 출전한 정성룡도 후반 41분, 나바스에 결승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경쟁력을 갖췄음을 재확인했다. 2경기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 정성룡은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교체 출전돼 파상공세를 펴는 스페인의 슈팅을 잇따라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바스의 중거리 슈팅이 워낙 잘 차 어쩔 수 없이 실점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성룡은 최근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안정감있는 선방을 선보이며 주전 경쟁을 더욱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월드컵 본선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8일. 마지막 경쟁에서 지켜온 자, 이운재가 살아남을지, 아니면 따라온 자, 정성룡이 첫 기회를 얻을 것인지 이제 선택의 추는 허정무 감독과 김현태 골키퍼 코치에 달려 있다.



김지한 기자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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