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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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고수’ 자넷 리, 야구는 초보

기사입력 2006.09.16 09:51 / 기사수정 2006.09.16 09:51

윤욱재 기자

[인천=윤욱재 기자] '흑거미' 자넷 리가 문학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11일 입국한 자넷 리는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7위를 달릴 만큼 자타공인의 세계적인 당구스타.

자넷 리는 13일 '트릭샷 매직 챌린지'와 14일 '엠프러스컵'에 참가한 후 15일 인천 문학야구장을 찾아 시구 행사를 가졌다.

원래 이날 오후 6시 10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자넷 리는 교통체증 때문에 20분이 되서야 도착했다. 때문에 예정됐던 사인회와 당구시범 행사는 취소됐다. 자넷 리는 "팬들에게 상당히 미안하다"며 안타까워하는 표정이었다.

자넷 리는 시구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 김재현(SK)과 심재학(KIA)을 만났다. 김재현은 "저 팬이에요"라며 반가워하자, 옆에 있던 심재학이 "재현이 너 당구 못 치잖아"라며 딴죽을 걸었다. 그러나 웃음을 띤 자넷 리는 상관없다며 김재현에게 악수로 화답했다.

이날 자넷 리의 시구를 가장 가까이 본 행운의 주인공은 SK 선발투수 채병용. 자넷 리는 시구가 끝나고 채병용과 악수를 한 후 "오늘 꼭 이기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넷 리의 팬이라 밝힌 채병용은 구단 관계자에게 악수를 꼭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마운드에 오른 자넷 리는 힘차게 공을 뿌렸지만, 공은 포수 미트와 전혀 다른 곳으로 가버려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구의 고수도 야구는 초보였던 셈.

그런데 자넷 리가 공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다. 야구를 원래 좋아할뿐더러 소프트볼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다만 "소프트볼과 야구공은 크기가 다르지 않냐"며 귀엽게 항변하는 자넷 리다.

SK는 흔쾌히 시구에 응해준 자넷 리에게 모자와 티셔츠를 선물로 줬고, 자넷 리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당구 장갑으로 화답했다.

사실 이날 경기 전 흐린 날씨로 인해 자넷 리의 시구를 지켜본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자넷 리는 "한 명의 팬이라도 소중한 팬"이라며 상관없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있으면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자리를 옮겼다.

이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친 자넷 리는 16일과 17일에 열리는 '강원랜드배 한-미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SK와이번스 제공]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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