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종옥이 '우아한 가'를 통해 인생작을 새로 썼다.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는 대한민국 상위 1% 재벌가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과 거대한 기업의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밑의 킹메이커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 배종옥은 재벌가 MC그룹을 쥐고 흔드는 TOP 팀 헤드, 한제국을 연기했다.
배종옥 맡은 한제국은 극의 최고 악역이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물이었던 것. 이에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배종옥은 "(출연을)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실 안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제가 지쳐있었고, 작품을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였다. 이 작품이 들어와서 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런 캐릭터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마 안 했으면 오랫동안 후회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우아한 가'는 2%대 시청률로 막을 올렸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그 결과 마지막회에서 MBN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냈다.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배종옥이 생각하기에 시청자들이 사랑한 '우아한 가'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드라마 안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를 잘 모른다"는그는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봤는데, 제 생각엔 드라마를 보면 보통 A에서 B로 가는 과정이 있다면 그 과정을 설명한다. 근데 저희 드라마는 그게 없더라. 그런데도 연결이 쫙 되는 거다. 스피디함, 그런 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작품으로도 연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댓글은 챙겨보지 않았다. "그런 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 그는 "칭찬도 나에 대한 질타도 매니저를 통해 듣는다.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선 넌지시 이야기를 해준다. '이런 말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지 그거에 휘둘리면 제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에게도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한다"며 "(최근에) 안 좋은 일도 있었듯 인간에게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고 고(故) 설리 비보를 언급한 후 "저한테 반대되는 말을 듣는다는 게, 그걸 차단할 필요도 없지만 작업하는 과정에는 정서적으로 흔들린다. 끝나고 보든지 그러지 작품하는 과정에서는 집중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아한 가'와 한제국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배종옥은 이에 대해 "작가 선생님의 힘이다. 표현해낸 저, 담아낸 감독님도 있지만 그걸 써준 작가님의 역할이기도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제국은 소리치거나 화내지 않고 조곤조곤, 때로는 부드럽게 설득한다. 그런 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에 한제국의 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깔끔한 느낌으로 유지하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그 인물이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눈을 부라리고 소리를 지르고 그랬으면 매력있는 악역은 아니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배종옥은 '우아한 가'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의미로도 그렇고, 캐릭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배우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나중에 인터뷰를 해도 제가 꼭 꼽을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작품을 떠나보내며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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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