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30 12:57 / 기사수정 2010.05.30 12:57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남아공 월드컵 부심으로 선발되어 출국을 앞둔 정해상 심판을 위해 수원 블루윙즈와 강원 FC의 포스코컵 2010 3라운드 경기 하프타임에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서 축하와 격려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이날 경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믹스트존에서 정해상 심판의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정해상 심판은 남아공 월드컵 심판으로 선발된 것에 대해 "한없이 기쁘다. 월드컵에, 꿈의 무대에 심판으로 간다는 게 하늘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으면 가기 힘든 과정이다. 나도 주위에서 많은 도움과, 특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도움을 주셨기에 아마 월드컵이라는 큰 꿈의 무대에 가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인 심판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것은 1994년 박해용 부심, 1998년 전영현 부심, 2002년 김영주 주심, 2006년 김대영 부심 등 총 4명이다. 정해상 심판은 한국인 심판 중 다섯 번째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정해상 심판은 "월드컵 심판 후보자가 되고 나서 3년 동안 지금까지 심판을 봐오면서도 운동을 해왔다. 98년도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년 동안에도 마찬가지로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거기다가 월드컵 심판 후보로서 월드컵에 배정받기 위해서 영어 공부도 다시 하게 되고 체력적인 것(훈련)도 하게 되고, 특히 무엇보다도 부상방지에 애를 많이 썼다. 부상이 오면 매우 힘든 과정이 올 수 있으니까 부상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98년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성실하게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월드컵 심판이 된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1998년에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자격을 취득한 정해상 심판은 지난 2005년 8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온두라스의 친선경기에서 부심으로서 첫 국제심판에 배정되었다.
정해상 심판은 국제심판으로서 첫 경기에 대해 "성격이 많이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침착한 편이다. 그날 운동장이 가득 찼는데 전혀 긴장감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 K-리그 경기할 때가 더 긴장된다. 한 번 실수하면 온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기 때문에 K-리그가 가장 긴장이 된다. 국제경기는 마음이 편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아직 한국인 심판 중 주심으로서 월드컵 무대에 선 심판은 없다. 이에 대해 정해상 심판은 "한국에서 (월드컵) 주심이 안 나온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현재 국제심판을 하고 있는 주심들이나 아니면 거기에 꿈이 있는 젊은 심판들 중 체격 좋은 심판들이 많이 나오고, 영어도 잘하고 심판 능력도 좋아서 한국에도 국제심판 주심이 나와서 부심과 같이 (월드컵에)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남아공 월드컵 판정에 대해서 "집합을 해서 교육을 받아야지 (정확하게) 안다"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 시즌에 남아공에서 한다. 겨울이면 자연적으로 선수들 몸이 수축되니까 부상당할 염려가 많다. 피파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 시즌이라서 부상당할 염려를 해서 위험한 태클에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은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 세계 심판들이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며, "피파 피지컬 트레이너가 전 세계 90명의 피파 심판들에게 메일을 보내서 산에 가서 트레이닝을 하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래서 정해상 심판도 산에 가서 두 차례 트레이닝을 소화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해상 심판은 "이렇게 큰 대회에 심판 배정을 받다 보니 언론에서도 관심이 많고 사실은 부담은 좀 된다. 내 성격이 큰 부담을 받는 성격이 아니고, 또 지금까지 K-리그 경기 경험과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각오만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심판과 축구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심판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각 대륙 연맹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FIFA 주최 대회에 배정돼 평가를 거친다. 이밖에 영어인터뷰, 경기규칙, 심판 판정 능력, 체력 테스트를 거쳐 총 90명의 심판을 선정한다.
대륙 안배를 위해 아시아 심판은 총 12명(주심 4명, 부심 8명)이 선발되었으며, 정해상 심판이 유일한 한국인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2명),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상 1명) 심판이 남아공 월드컵에 나선다.
오는 6월 2일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공으로 출국하는 정해상 심판은 열흘 동안 강화된 규정 및 세부 내용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3, 4일 전에 심판을 맡게 될 경기가 배정된다고 한다.
정해상 심판은 이전에 국제심판에서 은퇴할 나이에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인 심판들과는 달리 나이 상 다음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있다. 정해상 심판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정을 받아 한국인 최초 두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에 심판으로 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정해상 심판 ⓒ 엑스포츠뉴스 박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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