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9 05:50 / 기사수정 2010.05.29 05:50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길(52)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 퇴출 운동에 대해 참여하는 팬들이 극소수에 불과하며 언젠가는 사라질 일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의 퇴출을 요구하는 운동에 참여하는 서포터들의 규모는 증가했으며 지난 시즌 녹색과 금색으로 이루어진 목도리를 두르고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던 서포터들의 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우리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경기장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으며 금방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출 운동을 벌이는 서포터들의 위협이 두렵지 않다며 그들에게는 저항할 권리가 있고 자신은 그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많은 팬은 누가 구단을 소유하는지보다 맨유가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우승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데이비드 길은 또한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에 전가한 빚이 5억 파운드(약 8,681억 원)에 달하며 이 빚이 맨유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부정했다. 또한, 다음주 금요일에 배포될 이번 분기 맨유 자금 현황을 확인하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쓴 자금을 충분히 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구단의 경영난에 대해서는, "매년 4,500만 파운드(약 781억 원)의 이자를 갚고 있지만, 현재 자금 사정이나 지금까지의 성장률을 미루어 볼 때 이 경영난은 금방 해소될 것이며 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구단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선수들과 구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고 지난 1분기에 벌어들인 수익만 해도 9,500만 파운드(약 1,649억 원)라며 알렉스 퍼거슨의 선수 영입 계획을 뒷받침해 줄 정도의 자금은 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2차전이 열렸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AC 밀란의 선수로 출전한 데이비드 베컴이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떨어진 녹색과 금색 머플러를 주워 목에 두른 일이 있었다. 베컴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팬들은 베컴도 암묵적으로 우리의 퇴출 운동에 지지를 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구단과 팬 사이의 질긴 싸움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축구 팬들 사이에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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