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10.17 15:2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공효진이 아닌 동백은 상상할 수 없다. 여전히 러블리하긴 한데, 그 버전이 조금 다르다.
공효진은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아들 필구(김강훈 분)를 홀로 키우며 까멜리아를 운영하는 동백 역을 맡았다. 고아로 자라 미혼모가 됐고, 아들 필구가 태어난 후 시골마을 옹산에 터를 잡고 텃세를 이겨내며 살아온 인물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이 선택한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다. 러블리한 이미지로 다수의 드라마를 성공시켜온 공효진이기에, 방송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포스터, 스틸컷 속 공효진의 러블리한 분위기 역시 드라마의 성공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은 기존 갖고 있던 러블리한 이미지의 연장선. 이에 기시감을 줄 수 있단 우려점도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공블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선 공효진은 전과는 다른 '공블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물론 공효진도 '러블리' 이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는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그 동안의 연장선에 있는 역할이라 작품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했었다"며 "그래서 그 전과는 다른 모습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깊은 고민을 했고, 이에 변주를 주려 노력했다는 것.
그러면서 "초반 드라마 내용을 보면 '저렇게까지 소심하고, 저렇게까지 사람과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며 "열심히 변주했으니 애정어리게,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 시청자들이 만나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이 연기하는 동백이다.
극 중 동백은 기억이 선명한 어린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며 깊은 상처를 갖게 됐다. 이후 만난 연인 강종렬(김지석)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 했으나 아이가 생긴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강종렬의 태도에 실망, 미혼모의 삶을 선택했다. 동백의 소심한 성격은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것. 그럼에도 부정적이지 않고 밝은 성격을 지니기도 했다.
공효진은 그런 동백의 성격을 표정, 행동, 말투로 완벽히 그려냈다. 러블리함은 여전하지만, 그 속에서 동백 캐릭터만의 특징을 잘 살려낸 것. 공효진 아닌 동백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심했던 동백은 황용식(강하늘)을 만나 변화하고 있다. 16일 방송에선 황용식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성장한 동백이 자신의 깨달음을 행동과 말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백의 이러한 성장 역시 공효진의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그려졌다. 동백이 왜 그런 성격을 갖고 있으며, 어떤 과정에서 성장했는지를 공효진의 연기만으로 120% 이해할 수 있다.
'동백꽃 필 무렵'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공)효진 씨가 했던 여러 작품과 여러 모습이 실제 대본에 많이 녹아있다. 다르게 얘기하면 효진 씨가 효진 씨 마음대로 해도 동백이 같다. 최적의 캐스팅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공효진의 동백은 최적의 캐스팅이 아닐까.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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