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지루할 틈이 없다. 냉동인간의 해동 로맨스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캐릭터 외에도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치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져 있는 것 같은 마동찬(지창욱 분)의 가족들, 기억을 잃고 짠내 만렙이 되어버린 황갑수(서현철) 박사, 근본 없이 고미란(원진아)에게 무한 직진 중인 황동혁(심형탁)이 그 주인공이다.
#1. 바람 잘 날 없는 지창욱' s HOUSE
20년 만에 해동돼 집으로 돌아온 동찬. 그러나 부유하고 품위 넘치던 그의 가족들은 어딘가 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하나하나 말아먹다 보니” 남은 거라곤 돼지갈비 식당 하나뿐이었다. 청순하고 단정하던 여동생 마동주(전수경)는 소주병을 텀블러처럼 들고 다니는 알코올 중독에 어딘가 많이 부담스러워졌고,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였던 남동생 마동식(김원해)은 전보다 한층 더 연약한 중년이 돼버렸다. 젊음이 박제된 동찬을 “오빠~, 혀엉~”하며 따라다니는 모습은 웃음없이 볼 수가 없는 장면. 여기에 막장 드라마를 통해 속세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애늙은이 초딩 조카 마서윤(오아린)은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를 ‘돼지고기 삼형제’라고 부르는 등 내뱉는 말마다 동찬을 당황시켰다.
#2. 헤어스타일도, 기억도 청순해진 서현철의 수난 시대
황갑수(서현철) 박사는 유일하게 냉동인간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1999년, 동찬과 미란의 해동 직전 자동차 폭파 사고를 당했고, 20년 만에 깨어나 둘을 해동시켰지만, 그 이후 ‘냉동인간’에 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동찬과 미란의 저체온 문제도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황박사가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낮에는 동찬 가족의 식당에서 생활하기로 결정되면서, 그의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동찬이 20년 동안 실종된 이유가 모두 그의 탓이라고 생각한 동찬의 엄마 김원조(윤석화)가 양파 까기, 파 다듬기 등 본격적으로 그에게 일을 시키기 시작한 것. 세계적인 냉동 실험 권위자에서 찰랑거리는 은빛 머리를 가지런하게 묶고 졸지에 안쓰러운 주방 보조가 되어버린 ‘웃픈’ 상황에 시청자들 또한 크게 반응했다.
#3. 20년 전과 바뀐 건 이름뿐, NO 근본, 무한 직진 심형탁
1999년 미란의 문제적 구남친 황병심(차선우)에게 지난 20년간 달라진 건 ‘황동혁’(심형탁)으로 개명한 이름뿐, 그는 여전한 ‘찌질남’이었다. 얼떨결에 미란의 절친 오영선(서정연)과 결혼해 세상 무기력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그는 20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미란과 만난 뒤, 나 홀로 20년 전의 멜로 감정을 다시 싹틔우고 있는 중이다. 미란에게 그는 그저 지나간 흑역사일 뿐이라는 사실을 눈치도 없이 본인만 모르고 있는 탓에, 미란에게 “우리 2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자”며 본격적으로 근본 없는 ‘직진’을 시작한 것. 분노한 미란에게 두들겨 맞고, 동찬에게 막말까지 들었지만, 첫사랑과의 추억을 포기할 수 없는 동혁. 찌질하지만 애타는 그의 직진 또한 안방극장을 빵빵 터트렸다.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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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