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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촬영"…'유 퀴즈' 전국체전 특집, 이유 있었던 120분 [엑's 초점]

기사입력 2019.10.16 15:03 / 기사수정 2019.10.16 15:0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자만추'는 없었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번에도 값진 성과를 얻었다. 120분이라는 긴 방송시간 역시 이유가 있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 퀴즈')에서는 100회를 맞이한 전국체전에 참석한 선수들을 만나는 두 자기 유재석, 조세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유 퀴즈'는 전국체육대회 100주년을 맞아 전국체전에 참여했던 선수들을 집중조명했다. 기존 '유 퀴즈'가 가지고 있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비춰준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었다.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는 롤러 스포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예림 선수, 최근 씨름의 인기로 다시 한 번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황찬섭, 박정우 선수는 물론 21년차 카누 국가대표 이순자 선수, 금메달을 따고 '유 퀴즈' 녹화까지 무리 없이 소화했던 철인 3종 경기의 히어로 김지환 선수, 지난해 한 차례 '유 퀴즈'와 만났던 한체대 학생들과 '육상계 김연아'라 불리는 양예빈 선수까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만추' 대신 정식 섭외를 선택했던 '유 퀴즈' 전국체전 특집은 약 2시간 가량의 긴 방송 시간 동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중계 되지 못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더욱 값진 회가 됐다.

방송을 마친 다음 날, '유 퀴즈'를 연출하는 김민석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시의성 있는 이벤트가 뭐가 있을까 보던 중에 전국체전이 마침 서울에서 주최를 하더라"라며 "평소의 자만추는 아니지만 사람과 만나 여행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전국체전 특집은 '유 퀴즈' 제작진들이 개회식은 물론 폐회식까지 일주일 간 촬영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이었다. 김민석 PD 역시 "중계 안 되는 종목 위주로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 저희가 놀랐던 건, 선수들이 본인의 영상을 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다. 중계가 흔한 종목은 영상을 보면서 전력을 분석하고 향후를 다짐하는데 여기서는 가족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 외에는 없더라"며 "저희도 카메라 팀이 매일 나갈 정도로 품이 많이 들었다. 그만큼 멋진 장면들이 많기도 했다. 한 회에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좋게 받아들여줘서 뿌듯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에도 몇몇 선수들은 직접 연락을 와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고.

이렇게 공을 들였기에 '유 퀴즈'는 평소보다 더 길게 방송을 했다. 약 120분에 달하는 방송시간 동안 이들은 생소했던 종목의 선수들을 만나면서 함께 소통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성장해 국가대표로 뽑히고 메달을 목에 건 모습까지 만날 수 있었다.

김민석 PD는 "평소 '유 퀴즈' 촬영에서 3-4배 정도를 촬영했다. 물론 그걸 한 회로 줄이는 게 저희의 과제이긴 하지만, 아까운 그림도 많았다. 그래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자 분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 장애인체육대회도 함께 집중조명하기도 했던 '유 퀴즈'. 김 PD는 "마침 저희 방송날이 개회식이더라. 연습하는 모습 정도만 촬영할 수 밖에 없었지만 기회가 되어 같이 방송했다. 특히 전국체전이 100회인데,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39회더라. 끝자리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어 꼭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PD는 이번 특집을 '관심 환기'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종목의 선수들이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고,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실제로 황찬섭 역시 씨름의 관심에 대해 "일시적일까봐 겁이 난다"라고 털어놓는 것은 물론,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김지환 역시 "유럽에서 철인3종경기는 호응을 많이 받는다"며 상반된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이번 '유 퀴즈'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없더라도 의미가 깊었다. 선수들의 열정과 정신력, 끈기는 120분이라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부상의 위험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했다.

그런가 하면, 김민석 PD는 지난해 아쉽게 100만원을 획득하지 못했던 한체대 학생들과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서도 "정말 신기하더라. 작년 이맘때 웃으면서 만났는데 몇주 뒤 전국체전 영상을 통해 다시 보게 됐다. 해맑은 모습을 봤는데 눈빛부터 비장하더라. 1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이 메달도 따고 국가대표 발탁까지 됐다고 하니 기쁘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는 철인3종경기서 금메달을 딴 김지환 선수를 언급하며 "당일 금메달을 따고 한 시간 뒤에 저희를 만나러 왔는데 정말 쌩쌩해서 놀랐다. 경기를 보면서 저도 철인3종의 매력에 빠졌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석 PD는 "내년이 올림픽이지 않나. 보면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고생했고 결실을 이루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더라.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국체전도 준비하고 매년, 하루 단위로 쪼개서 운동을 한다. 촬영을 하며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더라"며 이번 특집의 의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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