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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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진검승부를 가려라!

기사입력 2006.09.10 05:21 / 기사수정 2006.09.10 05:21

김종수 기자


프라이드 무차별급 월드그랑프리 결승전이 오는 1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무차별급의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미르코 크로캅, 반달레이 실바, 조쉬 바넷,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등이 벌이는 4강과 결승 대결 외에도 히카르도 아로나 대 알리스타 오브레임,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대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등 쟁쟁한 카드들이 가득해 최근 몇 년간의 남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격투기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는 이번 대회의 대진표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니시지마 유스케 VS 에반게리스타 사이보그

닮은 듯 닮지 않은 듯… 복싱세계챔피언출신의 니시지마 유스케(일본·NISHIJIMA YOUSUKE)와 '악의 집단' 슈트복세 소속의 또 다른 악마 에반게리스타 사이보그 (브라질·EVANGELISTA CYBORG)가 만났다. 정통복서와 변칙 킥복서가 만나는 만큼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그래플러끼리 붙을 경우 자칫 지루한 공방전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타격가들이 맞붙는 경우는 KO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고 판정으로 가더라도 관중들을 환호하게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프라이드 무대에서의 전적은 둘 다 좋지 않은 편이다.
에반게리스타는 PRIDE 무차별급 그랑프리 2라운드에서 나카무라 카즈히로(Kazuhiro Nakamura)에게 4분 49초만에 암록으로 패배를 당했고(1전1패) 니지지마 역시 복싱실력 외 다른 능력부족으로  마크헌트(Mark Hunt), 요시다 히데히코(Hidehiko Yoshida)에게(2전2패) 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프라이드에서의 전적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온몸을 뒤덮은 문신과 반달레이 실바 못지 않게 험악한 인상을 자랑하는 에반게리스타는 프라이드에 오기전 판크라스(Pancrase), WFC 등에서 뛰며 20전이 넘는 경기에서 60%가 넘는 승률을 기록했으며 니시지마는 비록 메이저단체는 아니지만 WBF 복싱 세계크루져급 챔피언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2006 준결승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조쉬 바넷

그라운드 대 그라운드, 탑포지션과 가드포지션의 대결! 

'노안(老顔)의 독거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Antonio Rodrigo Nogueira)와 '실전프로레슬러'조쉬바넷(미국·Josh Barnett)의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전이 예상되는 경기로 일반 팬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격투기매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될 경기이다.

각각 프라이드 헤비급챔피언출신과 UFC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있는 이들은 강한 체력과 맷집까지 갖추고있어 서로에게 버거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노게이라는 가드포지션, 관절기, 복싱테크닉에서 바넷은 테이크다운, 탑포지션 점유, 파워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르코 크로캅 VS 반달레이 실바

'고독한 낭인'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MIRKO CROCOP)과 '고지능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브라질·WANDERLEI SILVA)가 제대로 만났다.

각각 헤비급과 미들급을 대표하는 타격가인 이들은 인기 면에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은지라 실질적인 이번 대회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고 있다.

타이밍을 포착해 정확한 가격을 펼치는 아웃복서스타일의 크로캅과 강한 맷집을 바탕으로 근거리 난타전을 즐기는 이들의 승부는 누가 상대를 자신의 거리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2006 원매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VS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현 챔피언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를 뺀 진정한 러시아 넘버2는 누구인지가 가려질 매치이다. 코만도삼보를 주무기로 하면서도 타격능력 역시 출중한 이들은 효도르, 노게이라, 크로캅의 일명 헤비급 빅3를 추격하는 위치에 서있는 입장인지라 이번 결과에 따라서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최근 세르게이 하리토노프(Sergei Kharitonov)는 미들급에서 뛰고있는 알리스타 오베림(Alistair Overeem)에게,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Aleksander Emelianenko)는 조쉬 바넷에게 패해 상승세가 한풀꺾인 상태인지라 러시아 라이벌전에서 패할 경우 입지 면에서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각자에게 경기의 중요도는 더욱 높은 편이다.

세르게이는 맷집과 경험, 그리고 체력에서 알렉산더는 스피드와 복싱테크닉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있어, 경기초반에는 알렉산더가 유리하나 시간이 갈수록 세르게이에게 승산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현 VS 히카르도 모라이스

이태현은 과연 제2의 최홍만이 될 수 있을까? 경기자체의 무게도는 떨어지지만 우리나라선수가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내 팬들에게는 어떤 경기보다도 관심이 많이 집중될 한판이다.

또 한명의 씨름천하장사출신 성공신화를 꿈꾸는 이태현은 일단 체격과 힘에서 서구선수들에게 크게 떨어지지 않아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종합격투기라는 특성을 무시하고 너무 일찍 데뷔전을 갖는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상대인 히카르도 모라이스(브라질·Ricardo Morais)는 2미터가 넘는 근육질의 거구이기는 하지만 67년생으로 나이도 많은 편이고 코사카 쯔요시(일본·Tsuyoshi Kohsaka) 등과 가진 최근 4경기에서도 1승3패로 하향세에 있다. 특히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에게는 경기시작 15만에 넉다운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통산승률은 60%가 넘지만 이름 값 있는 파이터들과의 경기에서는 거의 재미를 보지 못했고 프라이드에서 가진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하지만 문제는 히카르도가 주짓수를 특기로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힘 등에서는 이태현이 떨어질게 없으나 그라운드와 관절기에 능숙한 히카르도의 노련한 페이스에 말릴 경우 고전이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밀리는게 사실인지라 이태현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전략이 절실하다 하겠다.

나카무라 카즈히로 VS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연말의 남제카드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무게가 떨어지는 대진이다. 일본내에서야 모르겠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할 듯 하다. 승패를 떠나 프라이드무대에서 선전하고있는 일본인미들급 파이터 나카무라 카즈히로(NAKAMURA KAZUHIRO)의 파이팅과 아직은 변변히 보여준게 없는 나카오 'KISS' 요시히로(NAKAO KISS YOSHIHIRO)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보자.

마우리시오 쇼군 VS 더 스네이크

반달레이 실바를 능가하는 잔혹성을 자랑하는 '악의 집단'의 새로운 강자 미들급 그랑프리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브라질·MAURICIO SHOGUN)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처음에는 무릴로 닌자의 친동생으로만 알려졌지만 '황소태클' 마크 콜먼(Mark Coleman)에게 패하기 전까지 프라이드 전적 무패행진을 달리며 퀸튼 잭슨(Quinton Jackson),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Antonio Rogerio Nogueira), 알리스타 오베림,  히카르도 아로나 등을 꺾으며 단숨에 그랑프리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실바, 아로나와 함께 미들급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슈트복세출신답게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한 과감한 인파이팅이 특기로 넘어진 상태를 무자비하게 짓밟는 기술은 현역최고로 꼽히고 있다. 그의 복귀전 상태인 더 스네이크(프랑스·THE SNAKE)는 이번이 프라이드 데뷔전을 갖는 신인이다.

히카르도 아로나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노게이라, 바넷전과 더불어 매니아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있는 경기이다.플레이스타일이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받고있지만 조각 같은 몸매와 강렬한 그라운드 파워를 자랑하는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브라질·Ricardo Arona)는 링스시절 효도르를 패배직전까지 몰아갔던 것으로도 유명한 그야말로 그래플링의 천재이다.

'폭탄펀치' 댄 핸더슨(Dan Henderson), 사쿠라바 카즈시(Kazushi Sakuraba), 무릴로 닌자 등 쟁쟁한 강자들이 그에게 패배를 당했으며 무패행진을 벌이던 반달레이 실바에게 첫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다.
근래 들어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팬 층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미들급의 최강자중 한명이다.

이에 맞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Alistair Overeem)은 격투기 팬들사이에서 일명 '5분의 힘'으로 불리고 있다. 

타격이든 레슬링이든 처음 5분 동안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이후 체력이 떨어져 어이없이 패배를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유명스타들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그에게 당한 강자들은 의외로 많다.

헤비급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를 필두로 비토 벨포트(Vitor Belfort), 이고르 보브찬친(Igor Vovchanchyn)등이 그에게 당했으며 호제리오 노게이라, 마우리시오 쇼군과의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가 이후 체력고갈로 아쉬운 패배를 맞고 말았었다.

알리스타의 '초반러쉬'는 무척 위협적이 될듯하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 일방적인 아로나의 페이스로 끌려갈 공산이 크다. 알리스타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이며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도 그의 체력이다.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2006 결승전

크로캅 VS 실바, 노게이라 VS 바넷승자가 진검승부를 벌이게된다. 어떤 대진이 벌어지든 흥미진진한 카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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