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가 한국을 찾아 영화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향시어터 센텀시티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도이치 이야기'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한 배우 오다기리 죠가 참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인의 창 부문에 초청된 '도이치 이야기'는 오다기리 죠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40년 간 마을 사람들을 강 건너편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40년 간 해 온 뱃사공 도이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에모토 아키라, 카와시마 리리카, 무라카미 니지로, 이하라 츠요시 등이 출연했다.
오다기리 죠는 꽉 찬 객석을 바라보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기쁘다.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뭐든지 물어봐달라"며 적극적으로 대답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오랜만에 큰 스크린으로 봤다.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첫 장편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오다기리 죠는 "평소에는 배우 일을 하고 있는데, 첫 연출 작품을 할 때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장편 감독은 처음인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부담이 컸다. 그래서 입 안에 구내염처럼 상처도 나도 체중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거의 밥을 못 먹었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저를 위해서도, 영화를 위해서도, 또 스태프 분들도 너무나 노력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것에 응답을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직접 연기를 하지 않은 것은 "대사를 외우기 싫어서"라고 답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오다기리 죠는 "감독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고, 그것만으로도 어려웠다"면서 "이 작품은 너무 소중한 제 작품이고 완성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배우가 되면 대사를 외워야 하는데 그게 싫다. 그래서 감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도이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의미도 말했다. 오다기리 죠는 "저희가 살고 있는 사회, 자본주의적인 것이 너무나 아프고, 또한 세상에서 돈이나 시간이라든지 모든 숫자에 쫓기는 그런 인생을 저희는 강제로 당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어렸을때부터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게 행복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인간적으로 사는 것, '산다는 건 어떤걸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편리해지는 것은 행복한 부분이 있지만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정말 그런것은 사라져도 좋은 것일까, 편리한 것만이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라는, 영화를 보는 시간만이라도 그런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오다기리 죠는 "영화를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도 다른 문화가 있어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폭이 넓을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개봉도 곧 정해질 것 같은데, 이후에 보시고 나서 '재밌었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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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