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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박쥐' 송강호·김옥빈 흡혈키스, 궁극의 키스 아닐까" [BIFF 2019]

기사입력 2019.10.06 15:23 / 기사수정 2019.10.06 16:44


[엑스포츠뉴스 부산, 황수연 기자] 박찬욱 감독이 '박쥐'를 만들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6일 오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박찬욱 필름메이커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박쥐'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는 송강호(상현 역)가 김옥빈(태주)의 죽음을 슬퍼하다 피를 빨아먹고, 다시 자신의 피를 내주면서 뱀파이어가 되는 신을 꼽았다. 

박 감독은 "'박쥐'를 구상하고 찍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머릿 속에 조금씩 햇빛을 쬐어주고 물을 주며 키워온 작물같은 작품이다. 저로서는 유일하게 오래 걸렸다.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첫 장면이 이것이었다. 마치 씨앗과 같은 장면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한 일을 하려던 신부가 뱀파이어가 됐고, 그때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그녀와 싸우다가 죽이게 되는데 또 죽이다 보니 피가 나지 않나. 죽인 행동을 의식하는 순간 충격받고 죄의식에 사로잡히고 그러자마자 피의 향기가 그를 사로잡는 것이다. 죄의식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욕망이 채워지고 그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서,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자기가 죽이고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의 피를 빤다는 것이 상상의 첫 단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 신부는 그녀를 되살릴 생각을 하게 된다. 뱀파이어로서의 삶이 권장한 삶은 아니지만 사랑한 여인을 되찾기 위해 자기 피를 주면서 되살리고 상처를 내서 그녀가 빨게 해준다. 서로가 손목을 빨면서 피가 순환하게 된다. 여기서 혈액형은 여기서 따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친 광기에 갔을 때 피가 하나가 된다. 일심동체가 아니라 하나로 피로 합쳐진다는 궁극적인 단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자기 혀에 상처를 내서 키스를 하고 그녀로 하여금 마음껏 흡혈하게 해주는데 이것이야 말로 키스 중의 키스, 궁극의 키스가 아닌가 싶었다. 영화상 궁극의 키스 장면이 아닐까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이 상영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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