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해미가 전 남편의 음주사고 후 속마음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서는 합의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새 출발을 결심한 박해미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남편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후 1년, 박해미는 쉼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뮤지컬 배우가 아닌 총 감독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날 박해미는 지난해 전 남편의 음주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지 않은데 새벽 한 시 넘어서 연락을 받는 순간 집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느낌이 오지 않나. 불길하다.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생각했다. 제 예감이 맞아 떨어졌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 방송에 노출되는 게 싫었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숨게 됐다. 살긴 살아야 하는데 자책을 떠나서 뭐든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살았던 내 삶도 생각해보면서 혼자 스스로 숙성이 되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이 집에 있지를 못하고 외부에 피해 있었다.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저도 부모님 심정이었으니까 물 모금을 못 마실 정도로 힘들었다. 남편이 아니라 애들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컸다. 부모님들 생각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고 미안해 했다.
이어 "제가 편한 것 보다 오히려 제가 고통을 맞이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지금은 매니저도 없다.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일을 하니까 출연료로 이자를 메꾸고 있다"며 "(그 사건은) 생각하기 싫다. 어떨 때는 그 친구들이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 '나를 지켜달라'고 말하곤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혼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박해미는 "인연의 고리를 끊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회오리 속에 못빠져나오겠더라. 끊어 놓고 다시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합의 이혼했다. 아들에게도 미리 말했더니 엄마 생각대로 하라고 했다. 서로 상의한 상태에서 결정했다.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 활동하며 엄마의 극단 일을 돕는 아들 황성재 군과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황성재는 "아빠를 원망하고 지금도 밉다"며 "그런데 아빠지 않나. 그런데 아빠니까 보고 싶고 옆에 있어주고 싶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친구같은 동네 형같은 아빠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아빠) 면회를 못 갔다. 가려고 해도 좋은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해미는 어려움 속에도 극단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다. 비슷한 또래라 더 정을 주고 신경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고 이후로) 더 심하고 나도 모르게 더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책임을 지고 무대 복귀하기 전에 그냥 할 수가 없더라. 혼자 가서 진혼굿을 했다. 하루하루 정성을 쏟았다. 너무 안타까운 청춘들이라 잘 가라고 노여워하지 말라고 했다. 저도 그런 걸 처음 해봤다. 아이들이 이 자리에 왔을까 느끼면서 용서를 구하고 잘 가라고 하면서 7,8시간씩 굿하고 복귀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