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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령' 박기웅 "세자役 외로웠지만, 모난 배우 없어 만족 높아"[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0.01 15: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기웅이 '신입사관 구해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기웅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인물 이진 역을 맡았다. 대리청정 중인 세자 역할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 속에서 묵직한 톤으로 극을 이끌었다.

1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리의 변화가 엄청나게 있진 않았지만 고민해서 저음으로 해봤다. 녹음을 정말 많이 해봤다. 내 대사와 신들을 친한 동생이 하는 연기 학원에서 리딩해보기도 했다. 목소리가 바뀌어서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고 한 분도 있더라. 조금 더 신뢰감 있고 당위성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높은 인물, 세자 역할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외롭다'였다. 혼자 고민해야 할 시간이 많다. 예문관 같은 경우는 내 또래의 배우들이 재밌게 촬영하는데 난 선배님들과 악을 지르고 연기한다. 대전 신을 찍을 때는 항상 두 명의 사관이 입실한다. 한쪽은 이지훈이 붙박이로 있고 한쪽은 바뀐다. 계속 네가 와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 친구도 선배님들의 센 기 속에서 어색했을 거다. '형님이 왜 외롭다고 하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풀어질 때는 차은우와 함께 할 때였다. 자연스럽게 편한 연기가 나왔다. 그런 신들이 오히려 고맙더라.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며 이림 역을 맡은 차은우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도원대군 이림 역을 맡은 차은우와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박기웅은 “차은우는 되게 살갑다. 함께 하는 신이 많다가 중간에 겹치는 신이 없을 때가 있었다. 며칠 못 보면 ‘형님’ 이러면서 먼저 연락이 온다. 애교가 많은 동생이다. 지금도 당연히 연락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취미로 농구팀을 하는데 차은우가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 팀에 와 농구도 했다”며 친분을 언급했다. 

이어 “차은우라는 아이도 좋지만, 이진으로 찍다보니 더 좋은 거다. (‘신입사관 구해령’) 대전에서 외로워하다가 그 친구와 함께 하는 신이 너무 좋더라. 마지막에 은우와 부딪히는 신이 있었다. 나도 은우도 오히려 감정이 과잉이 돼 힘들더라. 소리 지르고 가둬라고 말하는 신이 있는데 은우가 울어서 NG가 많이 났다.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눈물을 참느라고 애썼다. 그 정도로 좋았다. 열심히 하니 안 예뻐할 수 없다”라며 추켜세웠다.

초반 차은우는 어색한 어투와 표정으로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졌고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 박기웅 역시 차은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기웅은 “내가 정확히 은우 나이 때 영화 주인공을 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였는데 그때의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 그때 난 여유가 없었다. 내 것을 하기도 바빴다. 주인공은 본인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오래 한 선배님들처럼 노련할 순 없다. 하지만 주변도 챙기는 걸 보면서 그때 당시의 나보다 잘했고 좋은 배우인 것 같다. 진짜로 하는 말이다. 너무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차은우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의 팀워크가 좋았다고 한다.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신입사관 구해령'을 하면서 감사했던 게 모난 배우가 없다. 작품할 때 모난 배우를 많이 만난 편은 아니다. 물론 그런 배우를 만난 적도 있긴 한데 소통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쉽게 설명하면 가수가 팀 활동을 한다면 난 가수는 아니지만, 매번 유닛 활동을 하는 거다. 계속 다른 배우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노릇은 없다. 연출님이나 제작진 분들이 어떤지 알고 캐스팅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구성되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모두 많이 얘기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젤리피쉬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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