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6 21:31 / 기사수정 2010.05.16 21:31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눈에 보이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에서의 부지런함만큼은 확실히 돋보였다. '산소 탱크' 박지성이 아닌, 대표팀의 '활력소' 김재성(26, 포항)의 에콰도르전 활약 이야기다.
김재성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2-0 완승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주로 국내파 위주의 선수 구성으로 맞은 에콰도르전에 김재성은 이청용을 대신해 선발로 출장, 박지성과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당초 남아공을 향한 이청용의 '백업 멤버' 중 한 명으로 여겨졌던 김재성이었지만, 그 활약은 사뭇 놀라웠다.
김재성은 전반 내내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진을 흔들며 여러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대표팀의 '찬스 메이커' 역할을 충족시켰다. 무엇보다도 박지성을 연상시킬 만큼의 폭넓은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 능력은 향후 김재성의 남아공행 가능성을 한층 밝혔다.
특히 후반 13분, 아쉽게 불발로 그친 이동국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김재성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비록 득점 상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김재성의 전술적 가치는 허정무 감독에게 충분히 어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맹활약을 선보인 김재성은 그러나 후반 막판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들것에 실려 아쉽게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남아공행을 앞두고 거둔 기분 좋은 완승에도 허정무 감독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좌지성-우청용'으로 확실한 측면 공격을 준비했던 대표팀에, 또 하나의 든든한 공격 옵션이 되어줄 김재성의 활약이 여기서 멈추지 않기만을 바라는 축구팬들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재성ⓒ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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