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타짜: 원 아이드 잭' 권오광 감독이 박정민, 류승범, 이광수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정민은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 역을, 류승범은 원아이드잭 팀의 설계자 애꾸 역을, 이광수는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랑꾼 까치 역에 분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그물'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류승범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권오광 감독은 류승범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부터 류승범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작업을 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권 감독은 "처음에는 어떻게 시나리오를 전할지 모르겠더라. 주변을 수소문해 메일로 연락을 취했다.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2,3일 뒤에 바로 답장이 왔고, 이후에 전화로 영화를 만드는 이유와 함께 애꾸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영화를 찍어야 하니까 만나자더라. 곧바로 류승범 배우가 있는 인도네시아 롬복으로 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팬심 가득한 박정민의 편지를 함께 들고 갔다는 권 감독은 "롬복에 갔더니 장발에 반바지를 입고 맨발로 서있는 한국 사람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제가 진짜로 올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첫 마디가 '오토바이 탈 줄 알아?'였다. 탈 줄 안다고 했더니 오토바이를 하나 빌려줬다. 뒤에 PD님을 태우고 한 시간 동안 따라갔다. 인적이 드문 곳에 내려서 함께 영화 이야기를 했다. 다음날 출연하겠다고 바로 답을 줬고 그 자리에서 일정을 맞췄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애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을까. 권 감독은 "매력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지점이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사연 많은 캐릭터라는 것이었다. 또 다 안고 있는 걸 다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런 지점이 본인이 보기에 좋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과 떨어져 보낸 시간이 많다 보니까 한국에서의 리얼한 캐릭터를 맡는 게 가짜처럼 보일까 봐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어디론가 왔다가 사라지는 건 내가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일출 역의 박정민을 통해서는 섹시한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꼭 해보고 싶은 모습이었다. 연기를 잘한다는 건 더 할 말이 없는 부분이라 이 배우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제가 정민씨에게 잘생겨달라는 말을 했는데 진담반 농담반이었다. 일출이가 주인공으로서 단단하고 어른이 되는 변화를 보고 싶었는데 배우가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표현해준 것 같아 좋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광수의 파격적인 뒤태 노출 비하인드도 전했다. 권 감독은 "광수씨는 '돌연변이'도 같이 했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였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을 보면 앞으로 보여줄게 훤씬 많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연기를 훨씬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예능을 오래 해서 친근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 광수씨도 저 때문에 영화에 선입견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더라. 노출 장면은 런닝맨 이광수가 아니라 성인 영화의 까치 이광수라는 걸 환기시켜주고 싶었다. 또 이 장면만큼은 '어?' 하고 갑자기 나와야 한다고 봤다. 여담인데 몸도 굉장히 좋아서 고마웠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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