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 ②에 이어서) 전여빈의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되짚었다.
지난 26일,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이은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전여빈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5년 '최고의 감독', 2016년 '밀정' 속 단역, '우리 손자 베스트', '예술의 목적', '언니가 죽었다'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전여빈은 2017년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그는 2017년 '여자들', '여배우는 오늘도',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그해 드라마 '구해줘'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죄 많은 소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 관계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멜로가 체질'을 통해 드라마 주연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이날 만난 전여빈은 배우의 길로 접어든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살 때, 연기가 궁금했다는 전여빈. 그는 "그때 용기내서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대학교에 진학해서 연기 전공을 했다. 그때 마음이 정말 깊어졌다"라고 이야기 했다.
"학교 진학하고 나니, 연기를 꿈꾸는 친구들의 준비 기간이 길더라. 예중, 예고를 거쳐온 친구들도 있었고. 친구들을 보니 제가 배우를 꿈꾼 시간이 짧고, 얇게 느겨졌다. 그래서 데뷔가 좀 늦더라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전여빈은 타과 수업을 들으며 감각을 익히는 것은 물론 영화제 스태프나 연극이 스태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차근차근히 독립영화의 단편, 장편에 도전했고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전여빈은 "그러다 보니 시간이 갑자기 가있더라. 불안해하고 조급했다. 엄마에게는 '30살이 될 때까지 밥벌이를 못하면 좋은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포기할 용기는 나지 않더라. 꿈꾸는 시간 만큼, 연기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죄 많은 소녀'는 전여빈에게로 찾아왔다. 그는 "'죄 많은 소녀'를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처음 작품을 선보였을 때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그 해에 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그게 좋은 계기가 되어서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한계는 정해져있지만 다양한 역할을 입을 때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많이 고민하고 연구해봐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앞으로도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건, 잘 발현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편한 연기만 한다던가, 내가 가진대로만 하나던가. 그런 건 지양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예고했다.
'멜로가 체질'은 30대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만큼, 전여빈에게도 남다른 공감이 되었을 것이다. 전여빈은 "어릴 땐 20살이 되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서른이 되면 완전한 어른이 됐을 줄 알았고. 마흔살에는 슈퍼우먼인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아니더라. 사회적인 능숙함은 늘었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는 공감이 됐다. 제가 학생일 때, 사회 초년생일 때 느꼈던 좌절과 실패도 있었을 것이고 감사한 기억들, 친구들과 나운 좋은 순간들이 '멜로가 체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여빈은 "은정이도 성장하면서 '멜로가 체질'이 끝났는데, 앞으로도 배우라는 직업은 너무 중요하고 소중하다. 그래서 잘하고 싶고 애쓰고 싶다. 앞으로도 많이 갈고 닦아서 작품작품마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부지런한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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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