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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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우집주' 진정한 집의 가치란

기사입력 2019.09.28 08:3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포문을 연 ‘집우집주’가 ‘집’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집우집주’는 2019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집우집주'는 수아(이주영 분)와 유찬(김진엽)의 신혼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집’이 가지는 참된 의미와 ‘집’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되짚어줬다. 

지하철 개통으로 자취방 전세금이 오르면서 난감해진 건축디자이너 수아는 캠핑용품점을 운영하는 남자친구 유찬에게 때마침 청혼을 받고, 자취방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살 신혼집 구하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수아와 유찬의 생각보다 막막했다. 예산에 맞추면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모든 조건이 좋은 신축 아파트는 예산 과다 초과였다.

신혼집 구하기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찬의 부모님 댁에 간 수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털털하고 소박하기만 했던 유찬이 알고 보니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것. 반면, 유찬의 집과 비교되는 낡고 오래된 아파트, 누군가 버린 가구를 집에 들이는 아빠(서현철),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엄마(윤유선)의 초라한 행색을 유찬에게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연히 고교동창 주연(한재이)의 한강뷰 신혼집 의뢰를 맡으면서 더욱 위축된 수아. 결혼하면 사려고 했던 빈티지 오디오까지 주연의 집으로 향하자 씁쓸함이 더해졌다. "집은 무작정 형편 맞춘다고 낮추면서 시작하지 말고. 요즘 세상엔 어느 동네 어떤 집에 사는지가 곧 신분"이라는 유찬 엄마(지수원) 앞에서 수아는 결국 해서는 안 되는 거짓말을 시작했다. 주연의 집을 자신의 집이라 말하고, 주연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운 동안 주인 행세를 한 것. 수아의 작은 거짓말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지방 출장에서 돌아온 유찬이 집을 찾아가겠다고 하자 주연의 집으로 부모님과 유찬을 부른 데다가, 아빠의 직업까지 감추려 했다.

주연이 집에 돌아오면서 거짓말이 모두 들통나자 수아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렇게 부러워했던 주연의 집이 파혼을 결정한 그녀에게는 위태로운 모래성 같았다는 사실도 뒤늦게나마 알게 됐다.

신혼집 대신, 혼자 살 집을 찾아 나선 수아는 마침내 '자신의 집'을 만났고, 자신을 이해해준 유찬 앞에 진짜 자신을 보여주면서 다시 행복한 미소를 되찾았다. "사람이 살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삶의 목표가 되어버리곤 하는 집. 우리를 울고 웃게 하는 이 애증의 공간. 그럼에도 나는 이 지구를 떠나는 날까지 살고, 사랑할 것이다. 나의 집, 나의 우주에서"라는 수아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집’을 수단으로 삼은 많은 이들에게 집에 담긴 나의 우주를 떠올리게 만드는 기회를 선사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 두 번째 작품, ‘웬 아이가 보았네’, 오는 10월 4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K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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