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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올해 서른, '하이킥' 때보다 여유·넓은 시야 생겼죠"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19.09.27 09:14 / 기사수정 2019.09.27 10: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배우 신세경이 맡은 타이틀롤 구해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대신 여사라는 새로운 열망을 품고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캐릭터였다. 권지에 불과하지만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줄 아는 당당한 여자다.

신세경은 “시대에 반항하는 캐릭터여서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을 말끔히 날릴 수 있었다. 시청자가 충분히 납득하고 공감하도록 설명해준 드라마여서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입사관 구해령’처럼,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났을 때 성취감을 느낀단다. 이러한 성취감은 곧 배우 일의 원동력이 된다. 

“일 자체에 성취감이 커요. 이번 작품처럼 시청자가 작품 자체의 의미와 캐릭터의 행보, 방향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걸 볼 때 큰 만족감과 기쁨을 느껴요. 이번 작품은 성패를 떠나 만족스럽게 여기는 이유가 혁신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작품이 그리고자 하는 주제가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자랑스러워요. 이번 ‘신입사관 구해령’처럼 제 가치관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만날 때 정신적인 고뇌 없이 온전히 집중하는 기쁨을 느끼죠. 물론 배우라는 직업은 이런 작품도 하고 저런 작품도 해야 하지만 되도록이면 제 가치관과 맞는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과거와 달리 넓은 시야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고 고민할 수 있게 됐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때는 너무 어렸어요. 10년 전이어서 관념이 꿋꿋하게 서있지 않은 시기였어요. 이 업계에 대해 잘 몰랐고 하루하루 주어지는 연기에 감사하고 만족한 시기였죠. 그때는 너무 어리니까 주어진 연기를 하는 것 이상으로 세상에 나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미처 몰랐을 거예요. 조금 더 비교적 넓은 시야로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내가 하는 연기와 내가 참여하는 이 작품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해요.”

어느덧 데뷔 22년 차 배우인 신세경은 과거보다 여유가 생겼다. 이는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여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긴 해요. 연차가 차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마음에 찜찜한 구석이 없고 논란의 여지가 없어서 즐겁게 인터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말실수할까 봐 긴장을 항상 많이 하기도 했어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니 의도가 그게 아니어도 텍스트로 전달될 때 극단적인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인터뷰했어요. 지금은 여유가 생겼고 원하는 의견을 오해가 생기지 않게 확실히 표현하도록 익혔죠.”

신세경은 우리 나이로 30살이다. 30대 배우에 접어든 그는 "매우 좋다"며 30대에 경험할 배우 생활을 기대했다.

“저는 특별히 29살과 30살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더라고요. 30살이 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요.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막내였던 시간이 길어서 언니가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아직은 너무 좋고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배우로서 일하는 모습으로서도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고 훨씬 안정되고 삶과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대가 커요. 맞다. 30대에도 달라진 게 있다면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어진 것 같아요.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잘 유지하고 싶어 운동을 평상시에 하고 있어요 . 필라테스도 하고 평상시에 많이 걸어 다니려고 하는 편이죠.”

9살 때인 1998년 서태지 'Take 5' 포스터모델로 데뷔한 뒤 신세경은 이후 꾸준히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쌓았다. “배우 하길 잘했다고 많이 자주 느낀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여자 연기자로서 사는 삶이 뭔가를 박탈당한다고 느끼거나 설 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한 적이 짧게 있었지만 사라졌어요. 이 직업을 하고, 일하는 게 큰 축복이에요. 이번 작품처럼 소중한 작품을 만나는 기쁨이 극대화되는 면이 있어서 즐겁게 재밌게 흥미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니에요. 20대 초중반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마치고 급격히 사랑을 받았을 때는 갓 고등학교 졸업한 20, 21살이었어요. 업계도 잘 몰랐고 일정과 스케줄에 끌려다니느라 다음 스케줄 등을 온전히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었어요. 이것도 축복이긴 하지만 그때는 생각이 정립이 안 돼 있었어요. 

대단한 해프닝이 있던 건 아닌데 심적으로 지쳐있다는 걸 깨달았죠. 이런 심적인 변화를 소속사에 알렸고 알고 나서는 곧바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시기를 정신없이 보내고 난 뒤부터는 한 번도 숨이 가쁠 정도로 일한적은 없어요. 무엇보다 잘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회사에서도 삶과 일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 위해 논의해줬고요. 슬럼프는 한 번도 없었고 아직은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아요.

‘워라벨’을 지향하는 신세경은 ‘신입사관 구해령’을 마치고 당분간 휴식에 전념한다.

“벌써 10월이 코앞이라 연말에는 휴식 취하지 않을까 하는데 계획은 아직 없어요. 운동하면서 체력을 회복할 것 같아요. 오래 쉬면 팬분들이 싫어해서 적당히 쉬고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다고 해주세요.” (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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