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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네가 잘돼서 기쁘다" 고우석 마음 울린 이동현의 격려

기사입력 2019.09.26 22:2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네 공으로 못하면 안된다."

고우석이 또 한번 LG의 승리를 지켰다. 26일 KT전 9회 1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고우석은 "4위가 확정됐다고는 하지만 똑같이 긴장이 된다. 앞서 몇 경기에서 실점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실점하면 안되니까 더욱 집중했다. (임)찬규 형의 승리를 지켜서 기쁘다"고 말했다.

'엘린이' 출신 고우석은 설레고 또 담담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가을에 맞붙는 상대들이 강하지만, 스포츠는 전력이 전부가 아니다. 더 착실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LG는 한결 힘을 뺀 전력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29일 두산전은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의 은퇴식으로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현재 LG의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는 고우석에게도 선배 이동현의 은퇴는 작지 않은 울림이다.

이동현은 평소에도 LG의 미래 마운드를 책임질 고우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이동현 선배님이 자주 '네 공으로 못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을 자주 해주셨다"며 "그래서 올해 내가 야구에 조금 눈을 뜨고, 잘 된 점을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동현의 진심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고우석은 "선배님이 은퇴 선언 일주일 전 쯤 원정길에서 조언하셨는데, 마지막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졌다"며 "'나처럼 (야구) 하지마라'고 하셨다. 선배님이 수술, 재활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시지 않았나. 선배님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시는데 그만두시는 게 느껴져 더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팀 순위는 확정됐지만 고우석은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26일 KT전에서 34호 세이브를 추가하며 SK 하재훈(35개)을 하나 차이로 추격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세이브 기록, 타이틀은 이미 내 손을 떠난 것 같다"며 "내가 등판할 때 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데, 올 시즌 (마무리 전환 후) 패전이 없어 다행이다. 야구의 운인 것 같다"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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