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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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켄 크래쉬 S4] 스페셜리스트, "Resurrection, 강하지만 이길 수 있다"

기사입력 2010.05.12 18:46 / 기사수정 2010.05.12 18:4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스티브'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레인의 기세는 무서웠다.
 
9일 오후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치러진 오뚜기 뿌셔뿌셔배 테켄 크래쉬(TEKKEN CRASH) 2010 시즌2 8강 A조 경기에서, 이날 2번의 올킬을 기록한 레인(홍선표/스티브)의 활약에 힘입어 Specialist가 4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4강에 진출한 Specialist 팀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여 선수를 표기하였다.

다음은 Specialist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함께 한 Specialist 팀. 좌측부터 레인(홍선표/스티브), 한쿠마(한동욱/쿠마), 냉면성인(김제우/로져) 선수


-4강에 진출한 소감을 부탁한다.

레인(홍선표): 4강 진출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단순하게 4강이라는 것 뿐 아니라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마련하게 된 것이 기쁘다. 그리고 1위로 올라가서 결승에 올라갈 경우 레저렉션을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서 더 기쁜 것 같다.

한쿠마(한동욱): 4강을 가게 되서 기쁘고, 그보다 세 명 다 프로게이머가 돼서 기분이 좋다.  

냉면성인(김제우): 이번에 와이웍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프로게이머가 못됐는데, 일단 우리는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 나름 준비를 했는데 레인이 너무 잘했다.

-레인 선수, 오늘 올킬 과정에서 어려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레인(홍선표): 일단 준비를 했던 것은 구니스 선수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 생각을 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다른 선수는 준비했던 데로 다 통했고, 의외로 구니스 선수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가장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있던 정점남 선수한테는 예상했던 것이 잘 먹히지 않았다. 거기서 고전해서 질 뻔 했는데 다행히 위기 순간을 운 좋게 넘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예상대로 흘러가서 쉽게 이겼던 것 같다.

-다른 팀원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냉면성인(김제우): 구경을 재밌게 했다. 땀이 다 났다. (웃음)

한쿠마(한동욱): 나도 재미있었다.

-경기 뒤 돈이 오고가는 모습이 보였다.

냉면성인(김제우): 돈 내기가 아니라 선표가 대회 하기 전 올킬을 하면 내가 못 나오는 대신 천원을 준다고 했는데, 저번 경기 때도 천원을 준다고 했더니 올킬을 하더라. 이번에도 올킬을 하면 천원을 주겠다고 했더니 또 올킬을 했다.

-프로게이머 자격 취득 소감을 한 분 씩 부탁드린다.

레인(홍선표): 우승보다 더 큰 1차 목표였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2가지 목표 중 하나가 해결돼서 홀가분하다. 나머지 하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한쿠마(한동욱): 그냥 무덤덤하다. 어차피 하려고 했던 것이고, 할 자신도 있었다. 별다른 감흥은 없다. 하다보면 언젠가 될 거라 생각했다.

냉면성인(김제우): 처음엔 프로게이머 대상이 됐던 사람들이 다 올라갈 줄 알았다. 그런데 와이웍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잘못하면 우리도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올라가서 다행이긴 한데, 슈퍼스타나 와이웍스 팀에 좀 미안하기도 하다.

-냉면성인 선수는 프로게이머로 네이버 인물 검색 등재 내용 변경 신청을 할 것인가.

냉면성인(김제우): 아는 형께서 먼저 해주실 것 같다. 다른 팀원들도 신청을 해주려고 한다.

한쿠마(한동욱):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이름이 겹쳐서, 그 부분이 고민이다.

냉면성인(김제우): 한동욱 선수는, 묻혀서 메인에 뜨지 못할 것 같다.

레인(홍선표): 나는 겹치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다. (웃음)

-엔트리 변경 없이 경기를 했다. 특별한 작전은 없었나.

레인(홍선표): 시즌2 때 바꿨다가 떨어진 징크스도 있었기 때문에 한 번 그대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냉면성인(김제우): 예상대로 선표가 올킬을 해줬다. 상대편이 엔트리 변경을 예상해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대로 나왔다.

-같은 우승 후보지만 분위기상 레저렉션에 가중치가 붙는 느낌이다. 서로의 전력을 어떻게 보고 있나

레인(홍선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무래도 그쪽이 우리보다 경력도 많고 약간은 앞선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대회라는 게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팀에 크게 뒤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준비와 노력 여부, 또 운이 따라주는 것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저렉션과 만약 경기를 하게 되면 이길 자신이 있는지

한쿠마(한동욱): 당연히 이겨야 된다.

냉면성인(김제우): 항간에 '니(knee)저렉션'이라고 불린다는 예기가 있는데, 무릎이도 군대를 갔다 왔으니 이제 좌절을 맛볼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레인(홍선표): 어떤 팀과 붙더라도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팀의 객관적인 실력을 떠나서 대회이기 때문에 항상 결과를 미리 낙관해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 자세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레저렉션이 스페셜리스트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레인(홍선표): 잘하는 팀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도발을 당한 이상 지지 않도록 더 분발을 할 것이다.

-그린 방송 등 인터넷 방송 때문에 전력 노출 우려는 없나.

레인(홍선표): 데스 매치는 판이 길다보니까 여러 가지를 다 시험해 볼 수 있다. 가령 나의 스티브 패턴이 20개 정도 된다면, 그 것을 데스 매치에서 다 쓰게 된다. 그렇다고 그 20개나 되는 패턴의 대비책을 대회 단 한판을 위해서 모두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20개의 패턴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때그때 상대에 맞춰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전력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쿠마는 캐릭터 특성상 노출이 되면 불리하지 않나.

한쿠마(한동욱): 그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 일부러 계속 당해주다가 중요할 때 파해를 해서 한 번씩 이긴다.

-계급이 떨어진 것 같은데 슬럼프인 것은 아닌가.

한쿠마(한동욱): 계급 변경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언제든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레인(홍선표): 계급이 하나의 척도이긴 한데, 그게 꼭 절대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데스 매치에서 텍켄 갓을 여러 개 만든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데스에서도 꼭 전력을 다해서 게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경기 때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이번에는 어땠나.

한쿠마(한동욱): 컨디션이 최상이었는데 응원하는데 다 써버린 것 같다. (웃음)

-레인 선수, 4강부터 활약을 못하는 징크스에 대한 각오는?

레인(홍선표): 어느 때보다 지금이 가장 전력 적으로 밸런스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만큼은 물론 지금까지 했던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하고 분석을 하면 어느 정도는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이니까, 설사 내가 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유념은 하지 않는다.

-레인 선수는 미스티(시즌2 8강 1경기 대장전), 구니스(시즌1 16강) 선수에게 각각 1패씩을 당했었는데, 오늘 만나기 전에 염두에 두었나.

레인(홍선표): 이번에는 미스티 선수에 대해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그 때는 미구엘이 에디에 불리한 점이 있었고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스티브는 불리하지 않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만났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구니스 선수의 경우 준비를 했는데도 밥과 스티브가 상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 풀린 것 같다.

-미국 대회에 출전했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레인(홍선표): 예전에 갔던 미국 대회 때 좀 쉽게 우승을 해서 이번에 많이 방심을 했었다. 지난 대회가 원래 미국의 수준이라 생각을 하고 (테켄 크래쉬 16강 경기 뒤) 2주간 연습을 안 하고 나갔었다. 감각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고, 미국 선수들에 대한 대처 방법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생각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올랐고, 이전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같이 갔던 홀맨 선수에 비해 나를 집중적으로 준비를 한 것 같았다. 그래서 힘을 많이 못쓰고 떨어졌는데,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는 비싼 교훈을 얻었다. 그런 점을 배우고 다음부터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미국이라는 문화 자체가 재미있어서, 대회 여부를 떠나 좋은 친구도 많이 만들고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한쿠마 선수, 쿠마가 안 좋다고 하면서도, 쿠마를 계속 하는 것은 결국 쿠마를 제일 잘하기 때문 아닌가.

레인(홍선표):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쿠마같은 경우 타 캐릭터에 비해 운영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많이 특화된 면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성적이 잘 나오진 않는다.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무릎, 썬칩의 브라이언이라던가, 잡다캐릭의 헤이하치 등의 캐릭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성적인 부분에서 캐릭터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한쿠마(한동욱): 곰을 하면 다른 게임하는 방식과 다르게 게임을 해야 된다. 지금은 그쪽에 특화가 돼서 다른 캐릭터는 승률이 잘 안 나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는 캐릭터의 변경도 고려를 하고 있다. 

-냉면성인 선수, 지난 시즌 8강에서 자신이 올킬을 기록했던 인피니티 팀을 다시 만났는데

냉면성인(김제우): 인피니티 팀은 세분 다 형님들이라 잡기를 잘 못 푸시기 때문에, 그 약점을 파고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레인이 다 이겼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상황이 나왔다.

-철권열전에서 악역으로 등장했었는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냉면성인(김제우): (괴로워하며) 출연료를 반납하고 그 비디오를 삭제하고 싶다. 무릎이 많이 나왔으니까 무릎만 부각되고, 나는 지워졌으면 좋겠다. 그 때 작가 분이 지금 텍크도 맞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뵐 때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옛날엔 몰랐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들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냉면성인(김제우): 기억에 남는 대사는 몇 가지 있는데, 이미 언급이 되고 있는 그런 대사들이다. 나름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연기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많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다음에는 정극에 도전하고 싶다.

-4강에서 마녀삼총사 팀을 만나게 됐는데 자신이 있나 (강한 멘트를 부탁함)

냉면성인(김제우): 굳이 말한다면, 형님들 죄송해요 이런 정도?

레인(홍선표): 우리 팀은 악역 이미지가 있어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강한 멘트는 곤란하다.

냉면성인(김제우): 그렇다. 착하고 겸손한 이미지로 가야할 것 같다.

한쿠마(한동욱):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 (웃음)

냉면성인(김제우):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우리가 불리하긴 하지만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한쿠마 선수는 지난 시즌 샤넬 선수에게 완승을 거뒀었는데?

한쿠마(한동욱): 운이 좋았다. (웃음) 쉽게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말 힘들게 이겼다.

-레저렉션 팀을 만난 것보다는 낫지 않나.

냉면성인(김제우): 둘 다 힘들다. (웃음)

-4강전 준비와 각오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레인(홍선표): 마녀 삼총사의 샤넬 선수는 나와 친분이 좀 있다. 온니 프렉티스 선수도 NSTAR 프리미어 리그 때 같이 출전한 인연이 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있는 팀인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이기든 지든 서로 웃으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준비한 것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쿠마(한동욱): 일단 제일 힘든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4팀이 경기를 했지만, 이제 2팀씩 경기를 하기 때문에 기회가 한 번씩 더 있다.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말씀드렸듯 친분이 있는 팀이라 웃으면서 즐겁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냉면성인(김제우): 나는 정말 자신이 없지만, 팀원들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 (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냉면성인(김제우): 같은 팀을 했었던 와이웍스가 떨어져서 안타깝다. 나 혼자 프로게이머가 돼서 미안하기는 한데 그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해서, 우승하면 상금으로 밥이라도 사주도록 하겠다.

한쿠마(한동욱): 구니스 선수에게 군대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레인(홍선표): 내 경우 슈퍼스타 팀과 친분이 있다. 그 팀이 떨어지고 우리가 이기게 된 만큼, 또 우리가 프로게이머 자격도 대신 달성이 된 만큼 그 몫까지 열심히 해서 노력을 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백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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