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7 06:27 / 기사수정 2006.08.17 06:27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16일 타이완 타이페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예선 한국과 타이완의 경기에서는 그동안 중앙 공격수로 활약해 온 안정환이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변경해서 뛰었다.
조재진과 안정환이 차지해 온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패트리어트' 정조국(22·FC서울)이 뛰었다. 정조국은 활발한 공격 끝에 후반 9분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소속팀 FC서울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리며 후배 공격수인 박주영의 주전자리까지 꿰찼던 정조국은 작년과는 다른 몸놀림으로 올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왔다. 특히 지난 하우젠컵 대회에서는 김은중과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정조국은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한 때 정조국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최성국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이후 프로에 입단해서는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정조국은 이내 슬럼프에 빠졌고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배 공격수인 박주영의 입단은 정조국 본인에게 더욱더 위기감을 주었다. 지금까지는 용병 공격수에게 주전자리를 내줬지만 이제는 후배 공격수에게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정조국은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올해 초 겨울휴가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몇 주 먼저 복귀한 정조국은 이를 악물고 텅 빈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0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성실한 자세로 모든 훈련과 경기에 임하기 시작했다.
정조국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개인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드리블과 테크닉을 선보인다는 것. 또 최전방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공을 지킨 후 동료 공격수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협력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도 돋보였다. 그는 이내 전성기 때의 골감각을 되찾았다.
정조국이 달라지자 이장수 감독은 박주영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고 그에게 선발출장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조국은 이에 어김없이 골로 보답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장수 감독의 눈이 아니라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그러고는 당당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인 파주 NFC에서도 영리한 몸놀림을 선보여 베어벡 감독의 극찬을 받은 정조국은 같은 팀 코치인 최용수 코치로부터 '무기가 많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분명 작년과는 대조적인 평가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조국이 베어벡호의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잡으려면 선배 공격수인 안정환, 조재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 강팀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려 골잡이로서의 신뢰감을 줘야 한다.
타이완전에서 정조국은 누구보다 성실했다. 그는 공격수로 골도 만들어 냈고 최전방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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