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뭉쳐야찬다' 허재가 가족 앞에서 의욕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됐다.
19일 방송된 JTBC '뭉쳐야찬다'에는 29년 전통의 만선FC와 대결을 벌이는 어쩌다 FC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허재의 아내와 아들 허훈이 방문해 아버지를 응원했다.
선발명단에는 들지 못했던 허재는 김용만과 상대의 경기를 보며 "안 감독 말이 맞다. 상대는 (중거리) 슛을 때린다. 우리도 아끼지 말고 때리자"며 의욕적인모습을 보였다.
김용만이 "사람 때리지 말고 공때려"라고 말하자 허재는 "사람 맞고 들어갈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반전을 0대1로 마치고 하프타임에서 안정환은 멤버들을 칭찬하며 "후반전에도 그대로 전반전 했던 대로 하자"고 말했다. "교체는 없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안정환은 "교체는 없다"고 말해 허재를 아쉽게 만들었다.
이에 김성주는 "저희가 상상하던 시나리오가 있다. 지고 있는 상황에 허재가 투입되서 동점골을 넣고 가족에게 반지 세레머니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 허재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후반전 몸을 푸는 상황에서도 허재는 "내가 들어가면 끝이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안정환은 후반전 이만기를 빼고 허재를 투입했다. 허재는 주장완장까지 차며 의욕적인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아들 허훈은 "몸은 진짜 좋은 것 같다"고 아버지를 칭찬하는가 싶더니 "완전 허당이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우측 수비수로 들어간 허재는 이내 수비라인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습상황에서 곧바로 골을 내주며 점수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였지만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던 양준혁이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점수차는 3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어쩌다 FC는 포기하지 않고 공격했고 허재 역시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중 허재의 허벅지 근육통이 재발했다. 허재는 허벅지를 부여잡으면서도 끝까지 공을 쳐다봤고 상대의 슈팅을 발로 굴절시키며 실점을 막아냈다.
동료들이 "괜찮냐"고 물었지만 허재는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안정환은 허재의 부상을 걱정해 잠시 뒤 정형돈을 투입하며 허재를 아웃시켰다. 벤치로 돌아온 허재는 허벅지를 보며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대4로 끝났고 안정환은 "잘한 선수가 많아 오늘은 워스트 선수에게 한우를 드리겠다"며 허재를 워스트 선수로 지목했다. 허재는 허훈에게 "니가 와서 받아"라며 허훈을 불렀다.
정형돈은 허훈에게 "아버님 경기하는 거 어떻게 봤냐"고 물었고 허훈은 "민폐인 것 같다"며 "(함께 본)어머니도 창피패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정환은 허재에게 "오늘 평소보다 오버페이스한 게 있다"며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렇게 된다"고 허재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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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