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0 14:17 / 기사수정 2006.08.10 14:17
오는 12일 펼쳐지는 FA컵 8강 경기에서는 온통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하지만, 이 경기 말고도 그날 펼쳐지는 모든 경기들 역시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볼 것이 바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고양KB과 경남FC의 경기다.
고양, 경남까지 잡을 수 있을까?
이들의 경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셔널리그 팀들이 K리그 팀들에게 패배를 안겨주면서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양KB는 최근 3년 동안 FA컵 대회에서 2003년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1-2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고, 2004년에는 전남에게 0-2로 패해 역시 또 16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2005년 대회에서는 한국철도에 패하면서 8강에서 머물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 고양KB는 32강에서 2005년 K리그 우승팀 울산을 잡았고, 16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광주를 이기면서 8강에 진출했다. 상대들이 모두 K리그 팀들인 것을 감안한다면 고양의 상승세는 무섭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경남과의 8강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다.
그럴 만한 것이 경남은 리그 초반 잦은 패스 미스나 전방 패스에만 의존하는 등 많은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전방 공격수 루시아노, 신병호, 김진용이 상대의 압박수비에 헤어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남, 컵대회의 상승무드로 고양 잡는다
컵대회를 통해 미드필더들을 거치치는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는 등 조직력이 향상되고 있는 경남. 다양한 공격 루트에 의한 득점이 나오면서 결코 고양이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특히 수비수 산토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수비에 하리와 신승호의 지원이 살아나고 있고, 김근철의 예리함도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여기에서 수원에서 이적해 온 이상태의 합류는 경남의 미드필더 전력을 더욱더 극대화 시키고 있다.
경남을 이길 카드는 4-2-3-1
이토록 만만치 않은 경남을 상대로 고양은 오랫동안 담금질을 해온 4-2-3-1 포메이션으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특히 미드필더 김동민과 김종현 그리고 최전방에 위치한 고민기의 위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다.
특히 '고양의 지네딘 지단'이라 불리는 김종현의 돌파력은 대단하다. 지난 5월 6일에 있었던 대전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50M 측면 돌파는 그가 이번 경남전에서 맹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만약 경남이 그를 막지 못하면 여지없이 최전방으로 투입되는 그의 패스를 막아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
올해부터 체계가 잡히면서 팀의 홈경기장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 FA컵은 그만큼 이번 고양과 경남의 경기를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팀인 고양이 자신들의 홈경기장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프로팀인 경남을 불러들이게 된 것. 과연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고양이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고양의 서포터 클럽인 '보레아스'는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프로팀인 경남의 선수들을 응원으로 압도할 예정이다. 이들의 응원이 더해진다면 고양의 선수들은 경남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크나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고양은 경남에 비해 FA컵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하기에 고양은 그 어떤 팀보다 단판승부의 묘미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고양의 이우형 감독은 "더 이상 올라가지 말아야죠."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겸손의 말. 그들의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지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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