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9 02:38 / 기사수정 2010.05.09 02:38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실제로 나타난 성적표는 예상보다 훨씬 처참하다. LG의 '5월 위기설'이 뼈아픈 현실이 되고 있다.
4월 마지막주까지만 해도 LG의 시즌 전망은 밝은 편이었다.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벌어진 9경기에서 LG는 8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유지했고, 오지환, 작은 이병규 등 신진세력들의 활약으로 공격력도 살아나는 듯 보였다.
이후 LG는 이른바 '3강'으로 불리는 삼성-SK-두산과 각각 3연전을 치른 뒤 지난해 우승팀 KIA를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과연 LG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지난해 아픈 과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과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비 때문에 한 경기만 치러진 잠실 삼성전에서 2-3으로 석패하더니 문학에서 펼쳐진 주말 3연전에서는 헌납하다시피 세 경기를 모두 내줬다. 그 중에는 3-21로 참패한 경기도 포함돼 있었다.
잠실로 돌아와 벌인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 극적인 6-5 역전승을 거둬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두 경기를 내리 빼았겼고, 이어진 KIA와의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를 먼저 내줘 4연패에 빠졌다.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의 내리막이다.
문제는 투수력이었다. 4월 중순부터 8승1패를 거둘 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44에 불과했고, 이 기간 중 피홈런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이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6.64로 부쩍 높아졌고, 무려 12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외국인 투수 곤잘레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고, 중간에서 제몫을 하던 루키 신정락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마무리 오카모토는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지만, 최근 LG가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유지한 경우 자체가 드물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타격 기록도 신통치 않다. 상승세 때 2할6푼대까지 올랐던 기간 팀타율은 4월 29일 이후 2할4푼6리로 1푼 이상 뚝 떨어졌다. 특히, 박용택, 이병규 등이 중심타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LG의 걱정거리다. 이진영이 4번 자리를 꿰차면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앞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줄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 = LG 홈 경기 관중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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