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8 22:56 / 기사수정 2010.05.08 22:56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오랜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한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투수진의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 속에 넥센을 5-0으로 꺾었다.
이 경기는 한화에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자칫 기나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맛보며 연패의 늪을 헤쳐나왔고, 특히 투수진이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며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화의 선발이었던 양승진은 이번경기 전까지 0승 2패 방어율 13.50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양승진을 기용한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였다. 양승진은 최고구속 140km의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기를 이끌었고, 7이닝 9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3안타와 볼넷 두 개만을 내주는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자신의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양승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직구 위주로 피칭을 했고, 위기에 몰렸을 때 투심과 포크볼을 썼는데 이것이 잘 먹힌 것 같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양승진의 뒤를 이어 나온 안영명도 2이닝을 1안타로 막아내며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안영명은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2009년 11승 8패의 호성적을 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18로 상당히 높았고, 올 시즌에는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4월 9일 롯데전(2이닝 7실점 7자책)과 4월 15일 SK전(5이닝 7실점 6자책)에서 2경기 연속으로 7실점, SK전이 끝난 4월 16일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온 안영명의 피칭은 부진했던 지난 2경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제구력에 문제가 생겨 장타를 쉽게 허용한 지난 경기와는 달리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뛰어난 완급조절을 보여주며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불펜 피칭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선발출전 때까지 끌고 간다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가 꿈은 아닐 것이다.
아직 한 경기만으로는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은 상태다. 과연 넥센전에서 호투를 보여준 두 선수가 끝까지 자신감 있는 피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양승진, 안영명 (C)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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