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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Made In Korea⑤] 웹드라마의 해외 진출 "수익성+대중성"

기사입력 2019.09.13 10:30 / 기사수정 2019.09.16 19:46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2주년을 맞이해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현재 대한민국의 가요·방송·영화 등 각 분야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시선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K팝'은 물론 세계 제일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속 한국 콘텐츠, 온라인을 통해 세계 시장을 꿈꾸는 웹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산 콘텐츠의 세계화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는 물론 우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해외의 시선도 함께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웹드라마의 존재 가치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콘텐츠 소비에 대한 변화의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는 지금, 웹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트렌디한 콘텐츠로 주목받는 중이다. 방송사에 있는 연출자들에게 있어서도 웹드라마는 매력적인 카드다. 국내 팬들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CJ ENM 김기윤 PD도 이같은 흐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약 중인 대표적인 연출자다. 김기윤 PD는 tvN 대표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를 지난 해와 올해까지 두 시즌 동안 이끌어오며 웹드라마 시장의 성장과정을 함께 해오고 있다.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리즈는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뉴미디어 콘텐츠상(2019 BCWW)'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작들을 제치고 드라마부문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다.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폭넓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울였던 노력은.

"'좀예민' 시리즈를 기획할 때는 한 쪽으로 편향되는 사고를 가지지 않으려고 안전장치를 많이 뒀다. 예전부터 관심이 가는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젠더 이슈를 다루는 유니크한 콘셉트다 보니 색안경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담백하고 시대 변화적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제가 남자로 30년 이상을 살아왔으니까 저도 모르게 주제를 편향적으로 다룰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팀을 꾸릴 때 여성 스태프들을 많이 포함시켜 자체적인 검열을 계속했다. 에피소드는 표본 집단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했고,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면서 자료 조사를 해 그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리얼하게 다루고자 했다."

-'좀 예민해도 괜찮아' 전까지 2015년 데뷔작 '우리 헤어졌어요'를 시작으로 '천년째 연애중'(2016),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2017)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연출을 하며 와닿았던 디지털 영역, 웹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면.

"보통의 미니시리즈 경우에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안에 이해관계가 수없이 많다. 반면 웹드라마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빠르게, 대중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변색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다. 또 요즘은 분기별로 시대가 바뀌지 않나. 시대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이야깃거리를 찾고 변색 없이 표현하는 게 좋다. 제가 해온 다섯 작품 모두 그렇게 했던 것 같다. 또 시청자 반응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빠르게 온다. 가장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가장 트렌디한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또 웹드라마는 선택해서 보지 않나. 심할 정도로 가장 취향과 재미를 많이 타는 장르라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채널이 아닌 웹드라마 PD의 길을 걸으면서, 콘텐츠 흐름의 변화를 누구보다 많이 실감했을 것 같다.

"2012년 공채 2기로 CJ ENM에 들어왔다. 당시에는 채널 PD만 뽑아서 예능 '디렉터스 시즌2'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던 중에 디지털 영역에 관심이 많아서 웹드라마 PD에 지원하게 됐다. 그때는 모든 게 미비했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헤어졌어요'를 기점으로 4, 5년 후인 지금을 돌아보니 이 시장이 보편적이 됐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웹드라마라는 특성상, 파급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것에서 느껴지는 책임감도 생길 것 같은데.

"기획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집중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다. '좀 예민해도 괜찮아'는 젊은 친구들에게 교육 자료로도 꽤 쓰인다고 해서 놀라웠던 것 같다.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 더 고민을 해서 책임감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확실한 건 돈은 원동력이 아니다(웃음). 저는 차 욕심도 없어서 백팩을 메고 걷고 다닌다. 제가 활자 중독이 심해서 끊임없이 글을 읽고 영상을 봐야 하는데 그 신경 쓰는 시간들이 좋다. 다른 생각 안 하고 즐길 수 있어서 이 일이 재밌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업계 초창기부터 경험을 쌓아온 연출자로서 이 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국 웹드라마의 해외 진출과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시장은 대중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수익도 무척 중요하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콘텐츠는 지속될 수 없다. 저는 수익성과 대중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30분 내외의 미드폼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기존 웹드라마가 한 회 10분 전후로 나뉘지 않았나. 저예산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소비하기 좋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길이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니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 해외 진출에도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다. 해외에서 우리 웹드라마에 대한 충분한 구매력과 소비에 대한 충분한 니즈가 있는 상황이다. 일단 우리도 제작사들의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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