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방송 첫 주 만에 주말 밤의 강자로 등극한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단 2회 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타인은 지옥이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이유와 각각 화려한 귀환, 파격 변신을 선보인 임시완과 이동욱의 면면들을 짚어봤다.
#1. 첫 주부터 뜨거운 호평 받은 ‘타인은 지옥이다’ 이유 있다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임시완, 이동욱의 첫 호흡, 그리고 장르물의 명가 OCN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 첫 주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며 “역시 OCN”이라는 감탄을 터뜨린 ‘타인은 지옥이다’. 단 2회 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 같은 영상미를 통해 구현된 원작 웹툰과의 높은 싱크로율이 시선을 끌었다. 낯선 보금자리와 일터에서 예민하게 날이 선 사회초년생 윤종우(임시완 분)와 그의 불편하고 이상한 이웃들 엄복순(이정은), 유기혁(이현욱), 변득종(박종환), 홍남복(이중옥) 등이 “웹툰을 찢고 나온 것 같다”라는 평을 받았다. 주요 배경인 고시원 역시 낙후된 시설을 표현한 소품들부터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작품 속 고시원의 첫 번째 이미지나 다름없었던 복도는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 같지 않냐”라는 대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만큼 기묘한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복도 중간에서 각도를 미세하게 꺾고, 마지막에 반대로 한 번 더 꺾어, 어딘가 뒤틀리고 엇나간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라는 박재현 미술감독의 노련함이 돋보인 대목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 차별화 지점을 전달하는 방법도 영리하게 풀어냈다. 낯선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라는 스토리 라인과 일상 속 타인의 공포를 그린 작품의 메시지, 그리고 주요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동시에 추가된 설정과 인물을 조화롭게 녹여낸 것. 고시원 인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길고양이 살해 사건’과 이에 의구심을 갖는 초임 순경 소정화(안은진)의 존재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원작의 ‘키위’ 캐릭터를 변득종-변득수라는 쌍둥이 형제로 탈바꿈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방송 전 “원작의 재해석으로 재탄생한 캐릭터”로 호기심을 자아냈던 치과의사 서문조(이동욱)가 진짜 왕눈이라는 게 밝혀진 2회 엔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첫 주 방송을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다는 원작 웹툰의 김용키 작가 역시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과 배우 분들의 열연 덕분에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원작과 일치해서 흐뭇한 부분도 있고, 드라마만의 각색으로 감탄을 터뜨리며 흥미진진하게 보기도 했다.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롯이 원작을 따라갈지, 아니면 드라마만의 새로운 해석이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첫 주 방송만으로도 웰메이드 장르물의 신호탄을 울린 ‘타인은 지옥이다’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2. 임시완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
임시완이 돌아왔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낯선 타지, 수상한 이웃들에게 둘러싸인 인물의 위태위태한 행보를 그려내는 그의 발걸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작인 유명 웹툰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영상화했고, 심지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반전 전개까지 선보여 “토요일, 일요일 밤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라고 이어지는 호평의 중심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 윤종우로 완벽 변신한 임시완의 활약이 존재한다. 낯선 타지에서 이상한 이웃들을 만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종우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보는 이의 공감대와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가난한 작가 지망생으로 취업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라는 기막힌 혼잣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좁고 지저분한 에덴 고시원의 303호에 정착하게 된 종우. 보증금을 모을 때까지만 참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기가 막힐 정도로 더러운 고시원에 울컥 올라오는 짜증, 어딘가 수상한 이웃들을 마주친 순간 드러나는 불쾌감과 낯선 공간에서 날카롭게 날이 선 예민함 등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종우의 심리상태를 보고 있자면 어느새 고시원 한가운데에 성큼 들어선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별다른 대사 없이도 처한 상황과 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임시완의 밀도 높은 연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일 터다.
또한, 거리에서 목격한 행인들의 싸움에 과거 어느 한 지점을 떠올리고는 그들에게 달려들거나, 자신이 탐탁지 않음을 대놓고 드러내는 회사 동료를 참아내고자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는 종우에게선 내재된 분노가 엿보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 지은(김지은)과의 관계에서는 통화하는 목소리만으로도 한없이 다정한 연애하는 남자로서의 면모까지 더해져 단 2회 만에 윤종우라는 캐릭터가 극 중이 아닌 서울 어귀에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느껴지게 만든 바.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한층 탄탄해진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임시완의 활약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OCN STUDIO 한지형 책임 프로듀서는 “임시완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가 고시원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일상의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을 조화롭게 버무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라면서, “고시원의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종우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배우 임시완이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어갈 앞으로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3. 이동욱의 파격 변신, 강렬한 반전 선사한 두 개의 얼굴
‘타인은 지옥이다’ 이동욱의 파격 변신이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친절한 미소를 띤 치과의사에서 살인마라는 진짜 얼굴을 드러내면서 백만 볼트 전율을 일으키는 충격 반전을 선사한 것.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OCN 장르물 첫 도전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동욱. 그가 연기하는 서문조는 “고시원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 원작 웹툰을 재해석해 재탄생한 캐릭터”라는 베일에 싸인 소개로 웹툰과 드라마 팬들 모두의 궁금증을 자극해왔다. 그리고 지난 2회 방송의 말미에서 친절한 의사 선생님의 얼굴 뒤에 숨겨왔던 섬뜩한 살인마의 얼굴을 내보였고, 원작에 변주를 시작하는 히든 캐릭터, “진짜 왕눈이”였음을 알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첫 방송이 시작되기 전, 서문조는 그 정체와 역할에 대해 가장 많은 호기심을 자극했던 인물이다. 고시원의 새 입주자인 윤종우(임시완)와 그곳의 타인들 엄복순(이정은), 유기혁(이현욱), 변득종(박종환), 홍남복(이중옥)이 원작의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로 구현한 것과 달리 서문조는 그가 고시원에 살고는 있는 것인지, 극의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진짜 정체가 무엇일지 등 물음표투성이인 캐릭터였기 때문. 그래서 단 2회 만에 왕눈이로 알려졌던 유기혁을 “실패작”이라고 부르며 생명을 앗아간 “진짜 왕눈이” 서문조의 등장은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강력한 반전에 더해진 배우 이동욱의 파격적인 변신은 시청자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에 ‘타인은 지옥이다’ 측은 그간 숨겨올 수밖에 없었던 반전 티저 영상과 사전 공개됐던 고시원 방문 밖에 서있던 서문조 포스터에 이어 이번에는 304호 안으로 들어가 앉은 살인마 서문조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자기는 내 최고의 작품이 될 거예요”라는 카피가 종우에 대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그 이유에 대해 “자기도 나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2회 엔딩을 상기시키며 종우의 지옥에 엄청난 영향력을 선사할 서문조의 미친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동욱은 “원작을 보셨던 분들과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서 서문조의 역할에 대해 많은 추측을 하셨던 걸로 안다. 최대한 노출 없이 극의 텐션을 이어가고자 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한 번쯤 놀라셨기를 바랐다”라고 파격적인 반전을 설명했다. 이어 “정체가 드러나면서부터는 과감하고 거친 대사와 행동들이 많아진다. 서문조 특유의 단도직입적인 대사들이 답답함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할 것”이라고 귀띔한 그는 “서문조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강약 조절이 굉장한 캐릭터이니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OCN 두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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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