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발표 및 올해 영화제의 개요 및 특징, 프로그램 경향과 이슈, 심사위원 및 주요 게스트 소개, 아시아필름마켓 등이 소개됐다.
▲ 개막작 '말도둑들.시간의 길'·폐막작 '윤희에게'
올해 영화제에서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를 포함한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작품이 상영된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으로, 상영 부문별로는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프리미어 부문에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이 선정됐다.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배우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 등이 출연하는 '윤희에게'는 첫사랑이 보낸 편지를 받게 된 윤희가 잊고 지냈던 기억을 찾아 떠나는 감성 멜로다.
개·폐막작 소개와 함께 올해 영화제를 맞이하는 소회도 전해졌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해 저희들이 영화제의 정상화를 내세웠었는데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전국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분들,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자체 평가는 물론이고 대외적인 평가에서도 정상화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개편, 그리고 프로그래밍 개편을 통해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내년에는 2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저희 부산국제영화제가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을 하며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매우 뜻깊은 해다"라고 인사한 전양준 집행위원장도 올해 상영작 중 여성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들을 언급하며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가 전체 수치에서 27%다. 이 부분도 내년까지 조금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다양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프로그래머들의 역량에 맡겨 사회적 소수자들이나 성소수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이슈들을 다룬 작품들도 지향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 한국영화 100주년 맞이 기념 행사·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신설
올해 영화제부터는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을 신설해 거장의 영화에 주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했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이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 주목도를 높였다.
또 아시아필름마켓은 전통적인 영화 산업의 장을 넘어 출판, 웹툰 업계를 포함하고 올해 한국과 아시아의 방송 산업을 부각해 외연 확장의 기조를 이어간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안콘텐츠어워즈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우수한 드라마 작품과 제작자, 작가, 배우에 주목해 아시아의 질 높은 방송 콘텐츠와 산업, 풍성한 인적 자원을 널리알리고 유관 산업과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높인다.
특히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부산국제영화제도 뜻깊은 행사들을 통해 이를 기념한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이 중 7편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에서 상영되며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공간적인 배경도 옮겨진다. 그동안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비프빌리지의 무대가 올해부터는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옮겨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태풍 피해로 인한 관객서비스의 부실화와 협찬사들의 홍보 부스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 이유지만, 영화제 공간 구성 전략의 전환도 하나의 요인이다"라며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영화의전당으로 집약시키면서 향후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전당' 광장을 연계해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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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