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이용규의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해제했다. 오는 3일부터 육성군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이용규는 1일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3월 22일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이용규 의 징계를 오는 1일부로 해제한다. 구단은 이용규가 자숙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해왔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점을 참작, 국가대표 등 한국 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규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이 사실을 직접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리고 9월 1일자로 징계가 해제, 팀 합류를 앞두고 이용규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한용덕 감독을 만난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한 감독은 이용규에게 "살이 조금 빠졌다. 마음고생이 심해서 그랬나"라며 격려했다.
한 감독을 만난 이용규는 선수들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외야로 이동해 동료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용규는 "팀의 한 선수로서 팀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해서 선수로서 굉장히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내 잘못을 조금씩 갚아나가게끔 노력하겠다. 나를 받아준 선배, 동기,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의 징계를 해제하게 된 데 대해 "정리를 잘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도 구단에서도 선수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팀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뒤 몇 차례 구단을 찾았고, 한용덕 감독과도 만남을 가졌다. 한 감독은 "시즌 중에도 찾아온 적이 있었고, 사과 얘기를 했다. 당시 나는 팀 전체의 그림을 그려야 했다.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부터 반성을 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용규도 그런 생각하는 기간을 가졌을 것이고, 앞으로 더 진중한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며 "선수가 유니폼을 못 입고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많이 고통스러워 했을 거라 생각하고 기회를 줬다"고 전했다.
이용규 파문이 있은 후 한용덕 감독은 인터뷰에서 '용규가 누구예요'라는 말을 했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시즌 구상이 복잡한 상황에서 이용규에 대한 얘기가 계속 거론되면서, 이용규가 아닌 팀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었다. 나도 많이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오는 3일부터 서산 육성군으로 합류해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한용덕 감독은 남은 시즌 1군 구상에서는 이용규를 제외했다. 한 감독은 "이용규의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어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가 확정될 경우 교육리그에서 경기를 뛸 수 도 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볼 수 없고, 잘 준비해서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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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