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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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키워드'로 본 달라진 안정환

기사입력 2010.04.28 10:01 / 기사수정 2010.04.28 10:0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에 대한 믿음이 크다. (최근 활약이) 상당히 좋은 소식이다" (허정무 감독)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모든 역할을 다 했다" (정해성 코치)

최근, '판타지스타' 안정환(다롄 스더)을 두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한 이야기다. 2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팬들에 적지 않은 추억을 남긴 '월드컵 영웅' 안정환이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다시 살아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 가능성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에서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안정환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100% 소화해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진출해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려 2010 시즌 초반부터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안정환은 거친 스타일의 중국 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마지막 꿈 실현'을 위한 힘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정환의 놀라운 경기력에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당연히 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풍부한 경험과 그만이 갖고 있는 빼어난 기량이 대표팀 전력에 엄청난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안정환이 어떻게 해서, 무엇이 달라졌기에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체력 


34살로 축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안정환의 체력은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물론 지난 달 초,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다소 둔한 몸놀림을 보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즌을 맞이하면서 안정환의 몸놀림은 전성기 때 못지 않은 활발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동계 훈련을 통해 다져진 강한 체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안정환은 올 초, 대표팀 전지 훈련이 벌어지던 사이에 소속팀의 혹독한 전지 훈련을 소화해내며 체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특히 고지대인 중국 쿤밍에서 두차례나 가진 '지옥 훈련'은 안정환을 완전히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적응하며, 체력 훈련을 잘 소화하다보니 이는 실제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쳤고, 강인한 체력을 키운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이 '고지대 월드컵'이고, 아르헨티나전이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고지대에서 다져진 체력은 안정환의 큰 강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안정된 슈팅력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슈팅력이 살아난 것도 안정환이 부활할 수 있었던 핵심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독일월드컵 이후, 방황을 거듭하며 득점 본능을 쉽게 살리는데 실패했던 안정환은 중국에 가서 킥, 슈팅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 정확도를 높여나갔다. 결국 지난해 6골-2도움의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 5경기에 2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킬러 본능'을 살리면서 공격수다운 면모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다시 날카로워진 슈팅력은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로까지 활용되면서 존재 가치를 더욱 높였다. 소속팀 사정상 킥이 가장 정확한 그가 전담 키커로 활용되고 있지만 의외로 지금까지는 여러 면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창사와의 5라운드에서 2번째 도움을 한 상황이 바로 오른쪽에서 그가 올린 코너킥이었다. 경기를 더해갈수록 측면 크로스가 서서히 날카로워지는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사실 2002년 월드컵 때 잠시 프리킥을 차기도 했지만 전담 키커로까지 나선 적은 거의 없었던 안정환이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크로스 능력만 좀 더 높인다면 기성용, 박주영, 염기훈 등이 버티고 있는 대표팀 전담 키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책임감

팀 주장답게 책임감 있는 플레이, 희생정신이 묻어나는 경기력으로 매 경기를 빛내는 안정환은 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안정환의 활약 덕에 다롄의 어린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5경기동안 무패 행진(1승 4무)을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원톱 스트라이커 임에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고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는 안정환의 이타적인 모습은 다롄의 스타일을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팀'으로 탈바꿈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안정환을 중심으로 펼치는 다롄의 팀플레이는 지난해보다도 짜임새있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팀내 중심 선수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책임감있게 제 역할을 다 해내는 안정환의 모습은 역시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러가지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로서 마침내 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긍정적이고 확실한 반응을 얻어낸 안정환. 허정무 감독이 추구하는 '유쾌한 도전'을 펼칠 수 있는 안정환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 안정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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