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에요. 오글거리는 장면은 어떻게 찍었을까 싶어요."(웃음)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송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로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 속에서 여심을 울리는 인기남 선오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 선오는 유명 여배우의 아들이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캐릭터.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고 자라 자신의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속에는 남모를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송강은 극중 선호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외모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차은우를 잇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고 칭찬하자 그는 "'만찢남' 수식어는 너무 과분하다. 요즘에는 연기에 욕심이 많아져서 '만찢남'보다는 '기대되는 유망주'라는 말을 더 듣고 싶다"고 진지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번 '좋아하면 울리는'의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발탁이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려 경쟁률이 900대1이었다고. 그는 "원래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오디션을 볼 때 굉장히 많이 떤다. 그런데 이번 오디션은 감독님께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 자신을 다 보여주고 나왔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첫 주연작이었는데 대본 리딩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항상 뒷자리에서 대본리딩을 하다가 앞자리에 앉아있다보니 기쁨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꼈졌다"며 웃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 송강. 그는 "원래는 장르물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비슷한 또래인 가람이 형, 소현이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너무 좋았다.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소현이랑 로맨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소현이에게 '여자의 입장에서 보는 심쿵 포인트' 등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에 대해 "TV에서만 보면 선배님이었다. '제가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됐고, 제 연기가 턱없이 부족해 보일 것 같았다. 그런데 소현이가 항상 응원해줘서 자신감을 얻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소현이가 경험이 많으니까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하면 얼굴이 더 잘 나오는지도 알려주고, 촬영할 때 여러가지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누가봐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 훤칠한 비주얼. 송강의 실제 학창시절에의 인기 대해 궁금해하자 "쉬는시간마다 저한테 초콜릿과 사탕을 주시더라. 그래서 '아예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은 했다"는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그런 인기와는 달리 자신의 실제 성격은 적극적인 선오보다는 지켜보는 혜영 쪽에 가깝다고 했다. 표현을 못하고 항상 멀리서 바라보다가 기회를 놓치거나, 속으로만 앓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심지어 표현도 잘 못하는데 둔하기까지 해서, 누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 줄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런 그의 실제 성격 때문에 '좋아하면 울리는' 속에 나왔던 선오의 닭살스럽고 오글거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았다. 송강은 "연기를 할 때는 선오에게 집중을 해서 잘 몰랐는데, '컷'소리가 나면 오글거렸다. 그런 장면을 어떻게 연기를 했나 싶었다"면서 웃었다.
이어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면서 제게 '사람들'이 남았다. 좋은 감독님을 알게됐고, 좋은 스타프분들, 가람이 형과 소현이 등등 사람들을 많이 알게돼서 좋다. 그러면서 연기의 재미도 알고, 소통하는 법도 알게 됐다. 또 상대방 연기에 대한 리액션도 배운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제게 선물이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애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가 제발 나왔으면 좋겠다. 제가 연기에 대한 재미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생겼다. 소통이 너무 재밌더라. 또래들 끼리의 촬영이라 너무 재밌었다. 시즌2가 제작되면 너무 하고싶다. 지금보다 선오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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