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7 15:38 / 기사수정 2010.04.27 15:38
국내 선수가 살아야 한국 여자배구가 산다 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다시 코트에 복귀할 때,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매우 뿌듯합니다"
외국인 선수가 개인 부분을 독식한 2009-2010 시즌, 매우 특별했던 선수가 있다. 올 시즌 다시 코트에 복귀한 장소연(36, KT&G)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동 속공의 명수'라 불렸던 장소연은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가장 빠르고 정교한 속공을 구사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강혜미와의 콤비플레이는 한국 여자배구의 무기였고 이들이 구사하는 속공은 국제무대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2004년 은퇴를 선언한 장소연은 6년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공백기에도 아마추어 팀인 경북체육회에서 꾸준하게 배구를 해온 장소연은 이동 속공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녹록한 구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새롭게 배구 인생을 시작한 팀인 KT&G에서 우승의 기쁨까지 누린 그는 우승에 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특별하게 우승을 노리고 현역에 복귀한 것은 아니었어요. 다시 배구를 시작한 만큼,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김)사니를 비롯한 선임 선수들이 주축이 돼 동기부여를 심어줬어요. 이렇게 팀 전체가 하나가 돼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라 공격력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구력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중요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몬타뇨(27, 레프트)가 우승 주역 역할을 했지만 ‘숨은 지원자’인 장소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장소연은 팀의 중심인 김사니의 도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사니와는 평소에 워낙 친해서 매우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어요. 세터와 공격수는 대화가 많아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요. 처음에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호흡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 외에 장소연에게 힘이 된 조력자가 있다. 왕년에 호흡을 맞췄던 '컴퓨터 세터'인 강혜미는 코트에서 함께 뛰지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고 장소연은 털어놓았다.
"시즌 기간에는 매우 바빴지만 (강)혜미 하고는 자주 연락을 했어요. 제가 프로에 복귀할 때,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고 칭찬해 줬습니다(웃음)"
전성기가 지났지만 장소연의 기량은 여전히 국내 센터 중, 톱클래스였다. 배구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코트를 찾은 장소연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보답은 우승이란 선물로 찾아왔다.
[사진 = 장소연, 김사니,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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