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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암울한 날"...'134년 역사' 英 베리FC, 재정난에 결국 퇴출

기사입력 2019.08.28 10:58 / 기사수정 2019.08.28 11:00

허인회 기자

[엑스포츠뉴스 허인회 인턴기자] 134년의 역사를 가진 베리FC가 재정난으로 결국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은 28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에서 베리FC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FL은 베리FC 측에 28일 오후 5시까지 현재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구단은 방안을 찾지 못했고 이사회가 리그 퇴출을 결정했다.

베리FC는 1885년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를 연고로 창단한 역사 깊은 클럽이다. 1894년에는 EFL에 소속됐고 창단 초기에는 1~2부 리그를 오가기도 했다. 구단은 FA컵 우승 2회(1900, 1903)라는 성적을 차지한 적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았고 3~4부 리그를 전전했다.

베르FC는 지난 시즌 리그2(4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리그1(3부 리그)로 승격했다. 그러나 구단은 직원과 선수들의 임금을 지급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후 존폐 갈림길에까지 서게 되며 새 시즌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EFL은 임금 체불에 따른 규정에 의해 베리FC의 승점 12점을 삭감했다.

EFL은 베리FC에 23일까지 부채 청산과 구단 운영자금 확보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구단은 인수 희망 업체를 찾았다며 마감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스티브 데일 구단주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컨소시엄 업체 C&N스포팅리스크의 구단 인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체는 마감 기한을 몇 시간 앞두고 구단 인수 의사를 번복했다.

데비 제번스 EFL 이사회 의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최근 리그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 중 하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피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이런 상황이 닥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FL에서 구단 퇴출은 1992년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이후 27년 만이다.

이로써 EFL은 올 시즌 23개 팀으로 리그1을 치르게 된다. 리그2 강등 팀은 4개 팀에서 3개 팀으로 줄고, 2020/21시즌은 다시 24개 팀 체제로 리그1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justinwhoi@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허인회 기자 justinwho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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