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4 08:12 / 기사수정 2010.04.24 08:12
한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주관한 가운데서 열린 조추첨에서 호주, 바레인, 인도와 C조에 속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 입장에서는 꽤 무난한 조편성 결과였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이후 아시아 축구에 새 판을 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반세기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대회마다 우승을 노렸지만 잇따른 불운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우승 한풀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수위를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와는 역대 전적에서 7승 8무 6패로 근소하게 앞설 뿐 아니라 최근 A매치에서도 3연승을 달리고 있어 그리 까다로운 상대는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9월에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도 3-1 승리를 거뒀을 만큼 호주를 상대해 한국 축구는 비교적 강한 면모가 있다.
또한, 밀란 마찰라 감독이 이끄는 바레인과 최약체로 평가받는 인도와는 역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어 대회 준비만 잘 해낸다면 충분히 무패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아시안컵 때처럼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다고 해서 방심하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조 수위를 놓고 다투고 바레인, 인도네시아에는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바레인에 1-2로 패하고, 인도네시아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조 2위로 8강에 오른 바 있었다. 특히, 바레인과는 아시안컵에 이어 지난해 2월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2-2 무승부를 거둬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드러내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과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 축구. 지난 2000년 레바논 대회 이후 11년 만에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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