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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의 은퇴로 본 '기쁜 은퇴와 슬픈 은퇴'

기사입력 2010.04.22 18:26 / 기사수정 2010.04.22 18:26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지난 22일 90년대 농구대잔치의 전성시대를 이끈 '영원한 오빠' 이상민(38, 서울 삼성 썬더스)이 공식은퇴를 선언했다. 

이상민은 1991년 연세대학교에 입학, 서장훈, 우지원, 문경은 등과 함께 농구대잔치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상민은 졸업 후 현대전자(현 전주 KCC 이지스)에 입단했고, 프로화 된 1997-1998 시즌 외국인 선수 조니 멕도웰과 함꼐 현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상민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4강 필리핀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등 공신이 되었고, 이후 2003-2004 시즌 전주 KCC의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농구 스타로 불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노쇠화는 이상민은 비껴가지 못했다. 이상민은, 2007-2008 시즌 FA로 영입한 서장훈(인천 전자랜드)의 보상선수로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서울 삼성에서 재기를 노린 이상민은 2007-2008 시즌과 2008-2009 시즌 서울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원주 동부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에 무릎을 꿇으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2010년 4월 21일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상민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라는 말을 남기며 정든 코트를 떠났다.

이상민과 같은 노장 선수들 소속팀의 우승을 안기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을 꿈꾸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우승을 안겨주지 못하고 슬픈 은퇴식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국내 스포츠의 기쁜 은퇴식과 슬픈 은퇴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기쁜 은퇴 

 

1. 박철순 (전 OB 베어스, 97년 은퇴)

박철순은 한국 프로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1982년 프로원년, 한국에 프로야구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돌아온 박철순은 22연승(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이라는 대기록으로 소속팀 OB 베어스의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박철순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선수생활은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박철순은 절망에 빠지지 않고 극적으로 재기했고, 팬들은 그에게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마침내 1995년 박철순은 9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95년 OB 베어스의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고, 97년 4월 27일 3만 관중들의 환호성 속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현재는 알룩스포츠의 회장을 맡고 있다.



2. 홍명보 (전 포항 스틸러스 02년 국가대표 은퇴)

홍명보는 고려대학교 시절인 1989년 국가대표에 발탁,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첫 경기인 벨기에 전에서 첫 실점에 빌미를 허용하는 등 부진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골을 기록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주장으로 나선 1998년에는 네덜란드전에서 0:5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비난을 받아야 했다.

홍명보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몰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홍명보는 대회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마지막 월드컵에 대한 투혼을 불태웠다.

홍명보는 경기내내 맏형답게 수비진들을 이끌었고 홍명보는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킥을 성공하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큰 공헌을 세웠다.

이후 2002년 11월 브라질과의 A매치를 끝으로 홍명보는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고, 2004년 LA 갤럭시를 끝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쳤다. 현재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3. 김세진 (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06년 은퇴)

김세진은 한양대학교 재학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월드리그 국가대표에 뽑히며 1995년 월드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이어 조 2위를 차지,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이끌며 최우수공격수에 선정되었다.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후 김세진은 영혼의 짝인 신진식과 함께 삼성화재의 9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김세진은 잦은 부상으로 힘겨워 했고, 2005년 은퇴의사를 밝혔다. 삼성화재는 김세진의 은퇴를 막기 위해 끈질긴 설득을 했지만, 김세진의 의지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결국, 2006년 김세진은 2005년 V리그 우승을 이끈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해설가로 제 2의 길을 걷고 있다.


슬픈 은퇴

1. 이상훈 (전 LG트윈스, 04년 은퇴)

이상훈은 93년 LG 트윈스에 입단하여 1994년 18승(8패)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에 앞장섰고, 1995년에는 20승(5패) 고지에 오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98년 일본의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한 이상훈은 2000년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진출했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린 이상훈은 보스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002년 LG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막강 마무리라는 별명을 증명하듯 10승 6패 18세이브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에게 동점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이상훈은 2004년 새로 선임된 이순철 감독과 전지훈련 때부터 불화를 일으켰고 결국 2004년 SK로 트레이드 됐다.

이상훈은 2004년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심기일전했지만, 연이은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결국 2004년 5월 야구선수 생활을 접고 가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2. 신진식 (삼성화재 블루팡스 07년 은퇴)

신진식은 성균관대학교 시절인 1995년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고, 1997년 김세진과 함께 삼성화재에 입단, 정규리그 9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진식은 2002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맹활약했고, 후인정과 함께 V리그를 이끌며 '갈색폭격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2005-2006 시즌, 실업시절부터 잦은 부상을 달고 살았던 신진식은 맹활약에도 라이벌인 현대캐피탈에 우승을 넘겨주어야만 했고, 2006-2007시즌도 역시 현대캐피탈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주었다. 결국, 신진식은 2007-2008 시즌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화재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신진식은 2007년 12월 16일 같이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던 방지섭, 김상우와 함께 합동 은퇴식을 하며 정든 코트를 떠났다. 신진식은 현재 호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이상민, 박철순, 홍명보, 김세진, 이상훈, 신진식 (C) KBL, 두산 베어스,삼성화재 블루팡스, LG트윈스 제공]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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