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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 맨유-토트넘, 피할 수 없는 맞대결

기사입력 2010.04.22 15:00 / 기사수정 2010.04.22 15:00

유성현 기자

리그 막판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살려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두 탈환의 최대 고비를 만났다.

맨유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저녁 8시 45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를 치른다.

상대팀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서 리그 선두 첼시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첼시의 발목을 잡아냈다. 지난 아스널전에 이어 강호 첼시마저 격파한 토트넘은 최근의 무서운 상승세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4위 탈환에 성공한 상태다.

만만찮은 전력의 토트넘에 맞서게 될 맨유도 분위기는 좋다. 맨유는 지난 라운드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폴 스콜스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첼시와의 승점차를 단 1점으로 좁히며 리그 막판 역전 우승 가능성을 되살릴 수 있었다.

이처럼 토트넘은 첼시를 잡아내며 맨유의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여줬고, 맨유는 맨시티를 꺾으며 토트넘의 4위 입성에 도움을 줬다. 비록 양 팀이 우승과 4위 달성이라는 목표는 각자 다르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서로 길을 열어줬던 맨유와 토트넘은 분명 ‘든든한 동지’였다.

재미있게도 바로 다음 라운드인 이번 주말 경기에서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양 팀 모두 목표 달성에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상황. 특히 맨유는 남아있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선두 첼시의 부진을 기대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맨유는 이번 토트넘전이 선두 추격의 최대 고비다. 맨유는 토트넘전 이후 선덜랜드, 스토크 시티와 같은 비교적 무난한 상대와의 경기를 맡게 된다. 반면, 선두 첼시는 내달 2일 ‘난적’ 리버풀과의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우승을 그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열렸던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라이언 긱스, 안데르손, 웨인 루니의 연속골 행진에 힘입은 맨유가 토트넘을 3-1로 누르고 원정에서의 값진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리그 4연속 우승'에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는 맨유가 역전 우승의 최대 관문인 토트넘전을 잘 넘어설 수 있을지, 이번 경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은 벌써 주말 저녁을 향해 있다.

[사진 = 토트넘전을 앞둔 맨유의 박지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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