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10 07:51 / 기사수정 2006.07.10 07:51
[엑스포츠 뉴스=윤욱재 기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프로야구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작성하며 최고 타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이승엽은 9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리며 여섯 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초구에 몸쪽 높은 빠른 볼이 들어오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 2-3으로 뒤지고 있던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포 덕분에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히로시마의 세 번째 투수 요코야마 류지는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기 위해 힘차게 볼을 던졌지만 이승엽의 파워에 눌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이승엽의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 기록에 히로시마 한 팀만을 남겨두던 이승엽은 시리즈 마지막 날에 기어코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을 살펴보면 특정팀을 상대로 몰아치지 않고 전 구단을 상대로 균형있게 홈런을 뺐어냈음을 알 수 있다. 특정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팀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지바 롯데가 각각 4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전체적인 타격의 밸런스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이승엽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초와 6회초에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는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리며 진정한 스타는 위기 때 빛난다는 말을 직접 증명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동점포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9회말 히가시데 데루히로에게 중전 끝내기 안타를 맞아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요미우리는 마무리투수인 도요타 기요시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3-4로 아깝게 패한 요미우리는 전날(8일) 5위로 추락하는 등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타율 0.327 27홈런 59타점 64득점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홈런과 득점 부문에서 1위를 고수 중이며 다음주 주중 3연전인 요코하마전에서 타점 부문 1위인 무라타 쇼이치와 맞대결을 벌인다.
전 구단 상대 홈런 일지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3/31
주니치 4/9
한신 4/21
야쿠르트 5/5
히로시마 7/9
퍼시픽리그
세이부 5/13
소프트뱅크 5/16
라쿠텐 5/20
지바 롯데 5/27
니혼햄 5/30
오릭스 6/14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