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0 07:58 / 기사수정 2010.04.20 07:58
- 하늘길 막힌 유럽축구, 급히 자동차로 수천km 이동…UEFA "모든 경기는 예정대로"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이는 화산재에 불거진 유럽의 항공대란.
이 상황이 유럽을 오고 가는 여행객들에게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었다. 시즌 막바지가 한창 진행되는 유럽의 축구계에도 엄청난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난 19일 00시(한국 시각)에 열렸던 포츠머스와 아스톤 빌라의 EPL 경기에서도 포츠머스의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독일에서 영국까지 무려 630마일 (약 1,014km)를 자동차로 달려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 또한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자국인 스페인으로 정밀 진단을 받으러 떠나려고 했지만, 영국의 모든 공항이 폐쇄되어 결국 떠나지 못했다고 하는 소식도 있었다.
프랑스의 르 샹피오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예정대로 치러지는 경기 탓에 리그 선두에 올라서 있는 마르세유가 불로뉴 원정 경기를 떠나기 위해 저녁 훈련까지 포기해가며, 테제베(TGV)를 타고 릴까지 이동하고,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더 가는 힘든 여정을 겪어야만 했다. 낭시도 렌느까지 700km, 소쇼도 그르노블까지 500km에 이르는 거리를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다.
한편, 독일 공항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로 일부 분데스리가 경기를 자신의 항공권만 보여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주어 많은 화제가 된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화산재로 의한 유럽의 항공편 문제가 심각함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측은 이번 주로 예정되어 있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뒤이어 열릴 유로파 리그 준결승 경기 또한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오는 2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에 열릴 인터 밀란과의 챔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과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바로 떠나 버스 2대를 동원해 7시간을 달려 프랑스에 도착했다고 한다.
현지 날짜로는 20일에 열릴 경기를 위해 18일 이른 오후에 원정길에 나선 셈이다. 그렇게 프랑스에 도착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19일 아침 일찍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떠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테제베(TGV)마저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모두 1,000km에 달하며, 약 10시간을 버스 안에 갇혀 있을 바르셀로나 선수단. 그들은 이렇게 19일 오후에 밀라노에 도착하자마자 마지막 훈련을 치르고 바로 경기를 치르게 되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은 팬의 걱정을 사고 있기도 하지만, 일부 유럽 언론과 팬은, '한니발 루트(2차 포에니 전쟁 당시 한니발의 침략 루트. 에스파냐에서 출발해 피레네산맥과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를 휩쓸고 본국으로 돌아온 일)'의 재현이라며 신기한 반응을 보이기도.
유럽의 항공이 언제 다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축구계에도 큰 파장이 일지. 시즌 마지막, 예상치 못한 재앙(?)에 많은 유럽 축구 구단이 애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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