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5 21:25 / 기사수정 2010.04.15 21:25
- [싸커+] 남아공의 고산 기후에 '산소텐트'로 맞짱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 시각) 잉글랜드의 축구스타들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특별한 텐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저산소 혈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며, 마라톤이나 축구 등 체력 소모가 심한 스포츠의 선수들이 피로회복과 건강관리를 위해 이용하기도 하는 '산소텐트'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발 허리뼈 부상에 시달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산소텐트 치료 요법을 사용했으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루니의 치료를 위해 이것을 구단에 설치했다고 전해져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크레이그 벨라미는 심지어 자신의 집에 '산소 방'을 따로 만들 정도로 많은 축구 선수들이 산소텐트의 효과를 신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박주영 또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는 이 텐트가 왜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한 훈련에 필요한 것일까? [싸커+]에서 그 이유를 알아봤다.
고도가 높으면 저지대보다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서 사람을 쉽게 지치게 한다. 산소텐트 제작 업체에 따르면 산소텐트에서 잠을 자기만 해도 높은 고도에서 훈련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1~2일만 사용해도 적응할 수 있어 이점이 많은 훈련방식이라고 자랑했다.
또 이 업체는 선수단을 위해 특별히 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의 해발고도에 맞춰 텐트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산소텐트는 침대 위에 설치하는 hypoxic generator만 원화로 약 610만 원이고, 추가로 40만 원을 내면 침대까지 함께 사들일 수 있지만, 95만 원 정도면 한 달 동안 임대할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산소텐트를 사용한 훈련은 공기 공급이 줄어들 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심박 수가 더욱 빨라지는 것과 같은 문제를 보이는 선수를 중심으로 3~4주 동안 하루에 8~10시간 정도 취침을 하는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잉글랜드 축구 연맹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산소텐트를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반대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런던 고지대 연구 센터에서는 산소요법의 효과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럴싸하지만, 아직 효과를 입증할 만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재 전 세계의 국가대표팀은 산소요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굳이 산소요법뿐만이 아니더라도 각국 대표팀들은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 대표팀은 선수들의 빠른 부상 치유를 위해 이 산소 텐트는 물론이고 고가의 의료장비와 물리치료 장비, 레이저 장비 등 최첨단 의료 기기를 남아공 현지에 구축한 야전 병원에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또 일본 국가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산소마스크'를 사용한다고 한다. 선수단을 구성하고 나서 하루에 한 시간씩 2주 정도 선수들에게 산소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방향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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