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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손이 아닌 발로하는 배구하겠다"

기사입력 2010.04.15 10:55 / 기사수정 2010.04.15 10: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배구의 주역인 조혜정(57) 한국배구연맹경기감독관이 프로구단 감독에 임명됐다.

여자배구단 GS칼텍스는 "사퇴의사를 밝힌 이성희 감독 후임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 감독관을 사령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는 작은새'로 불렸던 조혜정 감독은 165cm의 단신이었지만 빠른 발과 탄탄한 기본기로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GS칼텍스와 3년 계약을 체결한 조혜정 감독은 코칭스태프도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 프로구단 중, 여자 감독이 선임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혜정 감독은 "프로구단에서 여성이 감독에 오르는 일은 처음이라 솔직히 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여성 스포츠인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고 여자배구 발전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내가 추구하는 길이 GS칼텍스 구단과 같았다. 선수가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하듯이 지도자는 구단을 잘 만나야 한다. GS칼텍스와 내가 뜻하는 것이 일치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대답했다.

조혜정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는 '성적 지상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프로구단인 만큼, '팬들을 위한 배구'를 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의지다.

"배구장을 찾은 관중이 다시 경기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배구 자체를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흥겹고 재미있는 배구를 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시즌 도중에 영입된 데스티니(24, 미국)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조 감독은 "가장 선행되어야 할 점은 선수들의 의식전환이다. 프로선수답게 자신의 플레이를 책임질 수 있고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 선수는 단기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혜정 감독은 한국여자배구가 성장하려면 근본적으로 '국내 선수의 기량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프로다운 배구를 하려면 빠른 발이 중요하다. 손으로 하는 배구가 아닌, 발로 하는 배구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의 팀플레이에 우선을 두는 점이 절실하다고 밝힌 조혜정 감독은 "목표는 재미있고 내용이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우승은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여자배구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 = 조혜정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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