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8 07:51 / 기사수정 2010.04.08 07:51
그러나 양팀의 8강전 승자는 이날 패배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되었다. 1,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뤘지만 뮌헨이 원정득점에서 맨유를 앞섰기 때문이다.
전날, 메시의 원맨쇼에 침몰한 아스날까지, 최근 몇 년간 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았던 잉글랜드 클럽들이 단 한 팀도 4강전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 클럽 3팀이 4강에 올랐던 2002/03시즌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FC 바르셀로나 대 인테르 밀란, 올랭피크 리옹 대 바이에른 뮌헨. 결국, 이들 경기의 승자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최후의 일전을 가지게 됐다. 국적별로 보면 잉글랜드를 제외한 에스파냐,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골고루 한 팀씩을 4강전에 배출한 셈이 되었다.
사실, 시즌 개막 전의 예상도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EPL 빅 4클럽의 독주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 완벽한 축구로 잉글랜드 클럽들의 포위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 분노의 영입으로 제2의 갈라티코를 완성한 레알 마드리드, 유럽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인테르 밀란 정도가 EPL의 독주를 막아낼 세력으로 손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그리고 완벽하게 깨어졌다. 32강 조별라운드에서 올 시즌 전반적인 부침을 겪는 리버풀이 이탈할 때만 해도, EPL의 유럽지배가 종식할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세 팀, 맨유, 첼시, 아스날은 여전히 자신들의 조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 있어서 불안한 조짐은 16강 대진부터 조금씩 고개를 내밀었다. 아스날이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FC 포르투를 만났지만 맨유와 첼시가 이탈리아의 터줏대감, AC 밀란과 인테르 밀란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맨유는 루니와 박지성의 활약으로 밀란에 대승을 거뒀지만, 결국 첼시는 너무 이른 만남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8강전, 아스날은 역대 최고의 축구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았고, 맨유도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향상된 전력을 구축한 뮌헨을 상대하게 됐다.
[사진=4강 진출 확정을 기뻐하는 로번과 올리치(C)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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