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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개막전에서 양키스 9-7 제압...박찬호 패전

기사입력 2010.04.05 12:59 / 기사수정 2010.04.05 12:59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숙명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0년 메이저리그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5일(한국시간), 레드삭스의 홈인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는 7회 말과 8회 말, 동점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활약에 힘입어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9-7로 꺾었다. 페드로이아는 5-7로 뒤진 7회 말, 박찬호에게 동점 홈런을 뽑아 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년 연속 양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조시 베켓과 CC 사바시아는 각각 4⅔이닝 5실점,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호는 7회 말 등판, 페드로이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⅔이닝 동안 3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베켓과 사바시아는 1회에 각각 공 7개, 13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선취점은 양키스의 몫이었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양키스 타선은 2회 초부터 서서히 그 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르헤 포사다가 다소 높은 쪽으로 형성된 베켓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홈런으로 연결했고, 이어 타석에 나선 커티스 그랜더슨이 베켓의 제7구를 받아쳐 백투백홈런으로 연결, 양키스가 2점을 먼저 선취했다.

레드삭스도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케빈 유킬리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데이빗 오티즈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 애드리안 벨트레의 중견수 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4회 초, 양키스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득점 하며 5-1로 달아났다. 2사 1,3루의 기회에서 브렛 가드너와 데릭 지터의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1,3루 찬스에서 가드너와 지터가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가드너가 홈을 밟아 1점을 더 냈다.

레드삭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말, 2사 이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쫓아갔고, 6회 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케빈 유킬리스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쳐내며 4-5, 1점 차로 양키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사바시아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벨트레가 양키스의 2번째 투수 데이빗 로버트슨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해 5-5,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키스는 7회 초, 다시 한번 리드를 잡았다. 선두 타자 마크 테셰이라의 볼넷에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린 몬스터를 통타하는 2루타를 기록하며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고 로빈슨 카노의 땅볼, 포사다의 적시타로 각각 1점을 추가하며 7-5, 2점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양키스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레드삭스는 7회 말, 1사 1루에서 양키스의 세 번째 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페드로이아가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아내 7-7, 동점을 만들어냈다. 2사 이후 박찬호는 유킬리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다마소 마르테의 와일드 피치로 3루까지 진루한 유킬리스마저 포수 포사다가 볼을 빠뜨리는 사이 홈을 밟아 레드삭스는 8-7, 역전에까지 성공했다. 레드삭스는 8회 말에도 2사 1,2루에서 페드로이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9회 초, 레드삭스는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파펠본은 2사 이후 포사다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랜더슨을 침착하게 땅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 = 7회 말, 동점 홈런을 기록한 더스틴 페드로이아 (C) MLB /보스턴 레드삭스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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